서울에 뜬 하늘의 실험실, "한국의 아킬레스건은 이것"
[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 보시는 이 비행기, 하늘의 실험실이라고 불리는 미국 항공 우주국, 나사의 항공기인데요.
백여 가지의 대기 오염 물질을 관측하는 장비가 이렇게 기체 곳곳에 달려 있습니다.
하늘의 실험실이 우리나라에 온 이유가 뭔지, 현인아 기자가 처음으로 직접 타서 서울의 상공을 날았습니다.
◀ 리포트 ▶
하늘의 실험실이 오산 비행장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기수를 서쪽으로 돌려 도착한 인천 서쪽 해상.
바다를 뒤덮은 고농도 오염물질과 맞닥뜨렸습니다.
지금 이 비행기 안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35명의 과학자들이 대기 성분을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슈크/NASA 랭글리 연구원] "정말 미세먼지가 많습니다. 창밖이 뿌옇죠? 우리는 바로 그것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기오염 물질에도 사람의 지문 같은 게 있어서 오염물질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최용훈/NASA 랭글리 연구원] "서해상에서 채취한 시료는 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 비율이 2~2.5% 나왔어요. 중국 쪽에서 날아왔을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죠."
중국이 배출한 오염물질은 불완전 연소가 많아 일산화탄소 성분이 많습니다.
서해를 뒤덮은 이 오염물질은 서풍을 타고 서해안으로 유입됐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얼마나 되는지 NASA에 물었습니다.
[제임스 크로포드/NASA ASIA-AQ 선임연구원] "우리는 그 수치를 알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중국발 미세먼지 비중이) 절반이 조금 넘었죠. 위성 관측 결과 지난 5년간 중국의 배출량은 감소했습니다. 중국과 한국이 동시에 배출량을 줄일 경우, 비율만 보면 중국발이 여전히 절반이 넘을 수 있지만, 총량은 줄어든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NASA DC-8 항공기는 절반의 미세먼지가 만들어지는 곳, 한반도로 기수를 돌립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잠실 롯데월드 타워가 손에 닿을듯 가깝게 보입니다.
밖에서 보면 건물과 충돌할듯한 초저공 비행입니다.
일반 여객기들은 접근할 수 없는 고도와 하늘.
DC-8은 2016년에도 수도권을 비행했지만, 서울 한복판을 관통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에 참여한 NASA와 국내 연구진이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미세먼지를 만드는 가스들입니다.
[마이클 슈크/NASA 랭글리 연구원] "새로운 미세먼지 생성 또는 2차 생성이라고 하죠. 배출된 가스가 스스로 또는 다른 미세먼지와 결합해 미세먼지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미세먼지를 만드는 가스는 톨루엔과 벤젠, 자일렌등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질소산화물이 대표적입니다.
[제임스 크로포드/NASA ASIA-AQ 선임연구원] "초미세먼지의 70~80%가 2차 생성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게 확인됐습니다. 즉,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오염원에서 직접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그 자체로 발암물질이며 미세먼지를 만드는 능력도 뛰어난데 연구는 부족합니다.
[장임석/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미세먼지 생성 과정이)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가 이해한 바로는 약 70% 정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국내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휘발성 유기화합물부터 잡아라, 이것이 NASA와 연구진이 내린 진단입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손지윤 / 영상제공 : NASA / 영상편집 :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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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준형·손지윤 / 영상편집 : 남은주
현인아 기자(inna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8157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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