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사의 중심 '상도동 사저' 55년 만에 역사 속으로
'김영삼 자택'에서 '민주화의 상징'으로
[앵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가 지냈던 '상도동 사저'는 한국 정치사의 중심이었습니다.
손 여사가 별세하면서 이제 상도동 시대도 5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저물게 됐는데, 권민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가 지냈던 상도동 2층 양옥집입니다.
55년 전인 1969년 이사왔습니다.
김영삼 당시 신민당 원내총무가 박정희 정권의 3선 개헌을 비판했다가 초산 테러를 당한 곳도 사저 앞입니다.
사저 주변엔 테러 현장을 기록하는 동판이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서 전두환 정권 당시 가택연금도 두 번이나 당했고,
[김영삼/전 대통령 (1983년) : 나를 감금할 수는 있어. 힘으로. 이런 식으로 힘으로 막을 수는 있어. 그러나 내가 가려고 하는 민주주의의 길은 말이야. 내 양심은 이 마음은 전두환이가 뺏지를 못해.]
5.18 민주화 운동 3주년 때는 목숨을 걸고 23일 동안 단식을 했습니다.
손 여사는 당시 직접 외신기자들에게 연락해 단식 상황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상도동 자택을 찾은 건 정치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외교사절과 국내외 언론인들이 찾았고 김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 한 시민들도 자주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상도동 자택은 '김 전 대통령 부부가 사는 곳'을 넘어 '민주화의 상징'으로 통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전 재산을 자신의 이름을 딴 '김영삼민주센터'에 기부하면서 "살아있는 동안에는 상도동 자택에 머물겠다"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민주센터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2017년엔 사저가 매물로 나오는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5년 겨울 상도동 자택에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었던 손 여사는 9년 더 이곳을 지켰습니다.
민주화의 전초기지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 상도동 사저는 손명순 여사와 함께 역사 속 장소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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