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사고 날라…" 찢어진 바퀴·불법개조, 달리는 '시한폭탄'
[앵커]
지난달 화물차에서 빠진 바퀴가 관광버스를 덮쳐 2명이 숨진 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화물차를 제대로 정비하지 않은 게 원인이었는데, 이런 불량 화물차 단속 현장에 이승환 기자가 함께 나가봤습니다.
[기자]
화물차들이 많이 오가는 항구 근처 요금소에서 화물차 단속이 시작됐습니다.
단속 시작 20분도 안 돼 경찰관들이 차량 운송용 트레일러를 멈춰 세웁니다.
차량 번호판은 덜렁거리고 번호판 등은 켜지지 않습니다.
화물을 더 실으려 적재 공간은 마음대로 늘렸습니다.
[A씨/화물차 기사 : 변경은 안 했고 짐을 안 실었을 때는 이걸(적재함) 올려야 되는 걸 그걸 지금 안 올린 거예요. {올려보세요, 그럼. 여기 용접 다 해 놓으셨는데 올려보세요.} {안 올라가겠구먼.}]
곧이어 붙잡힌 트레일러, 화물 실은 공간엔 쇳덩이와 고임목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습니다.
충격이나 반동에 튕겨 나가면 바로 흉기로 변합니다.
차량 아래쪽 타이어는 곳곳이 찢어졌고, 무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닳았습니다.
사고 위험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B씨/화물차 기사 : {그러니까 재생 타이어 아니에요?} 아니에요. {이렇게 해서 계속 다니세요?} 바꿀 때 됐죠.]
암행순찰차를 타고 고속도로로 나가 봤습니다.
컨테이너를 싣고 달리는 화물차 고정 장치는 없고, 적재함 칸막이도 뜯어냈습니다.
당장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C씨/화물차 기사 : {이렇게 싣고 다니는 건 안 되는 거 아시죠?} 최대한 안전하게 하려고…]
지난 4일부터 나흘 동안 전국에서 147건이 적발됐습니다.
[문숙호/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 : 도로 위의 평온한 일상 확보를 위해서 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 하는 거거든요. 운전자들께서 좀 더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단속 때문이 아니라 안전을 위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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