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차기사장 선임 놓고 농협중앙회·금융지주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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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차기 사장(CEO) 선임을 두고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농협중앙회와 중간지주사 격인 NH농협금융지주 간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중앙회 출신 인사를 앉히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반면 농협금융지주는 자본시장 전문가가 NH투자증권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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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자본시장 전문가 필요"
11일 NH證 이사회가 분수령
NH투자증권 차기 사장(CEO) 선임을 두고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농협중앙회와 중간지주사 격인 NH농협금융지주 간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중앙회 출신 인사를 앉히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반면 농협금융지주는 자본시장 전문가가 NH투자증권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기 사장은 NH투자증권 이사회를 통해 결정되는데, 이사회에서 농협중앙회가 추천한 인사를 차기 사장 후보로 내세우지 않으면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가 전면전에 돌입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오는 1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CEO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새 CEO는 이후 이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투표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앞서 지난 5일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와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 3명을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농협중앙회는 유 전 부회장을 NH투자증권 새 CEO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농협금융지주는 금융투자 전문가가 새로운 CEO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전 부회장은 1988년에 입사해 2022년 농협중앙회 부회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34년간 '농협맨'으로 활동했다. 특히 유 전 부회장은 신임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된 강호동 회장 선거캠프의 키맨으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내부 출신 투자은행(IB) 전문가이며, 사 전 부사장은 자산관리(WM) 전문가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간 갈등이 불거진 것은 농협의 지배구조 때문이다. 농협 지배구조는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NH투자증권'으로 이뤄졌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고, 농협금융지주가 NH투자증권 지분을 56.8% 들고 있는 구조다. 금융업권 안팎에서는 2012년 신경분리(신용 사업과 경제 사업의 분리) 이후 농협금융지주가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했지만 여전히 농협중앙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6일 주총에서 새 CEO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때 농협중앙회가 추천한 인사가 최종 후보 자격을 얻지 못하면 주총에서 농협중앙회가 새 CEO 선임 안건을 부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H투자증권 대주주가 농협금융지주이지만,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 의결권을 직접 행사할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갈등이 조기에 봉합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농협 고위 관계자는 "새 CEO 후보에 적합한 인물을 두고 이사회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내부 의견 조율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가 CEO 선임을 두고 갈등 양상을 보이자 금융당국은 진상 조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과 8일 각각 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에 대한 수시검사에 돌입했다. 8일부터는 NH투자증권에 대한 정기검사도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농협금융지주의 독립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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