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기도했는데"…축 처진 강아지, 소방관은 끝까지 포기 안 했다

8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 반려동물 분양센터 화재 현장에서 구출한 새끼 강아지들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이호용 소방위의 모습./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화재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강아지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소방관의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8일 전북 군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4분쯤 "수송동 한 건물에서 검은 연기와 불꽃이 보인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군산소방서 지곡119안전센터 이호용 소방위와 동료들은 화재가 발생한 반려동물 분양센터로 출동했다.

화재를 진압하던 이 소방위는 강아지 2마리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다. 강아지들은 연기를 너무 많이 들이마신 탓인지 몸을 축 늘어뜨린 채 숨을 쉬지 않았다.

이 소방위는 곧바로 강아지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하지만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에도 강아지들은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숨졌다.

이 소방위는 "멈춘 심장이 다시 뛰길 간절히 기도하며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강아지들이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너 안타깝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15대와 인력 46명을 투입해 30여분 만에 불을 껐다. 이번 화재로 건물 1동(100㎡)이 타고, 강아지 5마리가 폐사하는 등 3000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건물 관리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