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민원 시달리다 숨진 공무원 발인
[뉴스데스크]
◀ 앵커 ▶
항의 민원에 시달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상 정보까지 공개된 뒤 숨진 채 발견된 한 공무원의 노제가 오늘 열렸습니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고, 전국 각지의 공무원들은 "남 일 같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경기도 김포시 30대 공무원의 마지막 가는 길, 어머니는 아들의 영정 사진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았습니다.
[숨진 공무원 어머니 (음성변조)] "우리 아들 어떡해…우리 아들 어떡해…"
동료들은 자책했습니다.
[숨진 공무원 동료 (음성변조)] "미안하다. 미안해…"
숨진 공무원은 지난달 29일 도로 파임 보수 공사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포시청을 비난하는 글과 함께 고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공개된 이후 민원성 전화가 60통 넘게 쏟아진 겁니다.
결국, 고인은 지난 5일 오후 인천의 한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공무원으로 일한 지 1년 6개월 만이었습니다.
[유세연/김포시청 공무원 노조 위원장] "PC에 메모 형식으로 이렇게 '도로 보수 공사 때문에 너무 힘들고 내 이름이 노출돼서 힘들다'…"
김포시청 건물 앞에 마련된 분향소엔 전국에서 동료 공무원들이 보내온 근조 화환이 줄지어 늘어섰고 직접 추모하러 찾아온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김포시청 소속 9급 공무원] "같은 9급 공무원으로서 너무 공감이 가는 거예요. 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렸을지가… 그동안 들었던 그런 막말들이나 욕이나 이런 것들이 생각이 나니까."
민원 응대를 하는 공무원들은 이런 고충이 최근 발생한 현상도, 김포시만의 문제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은지연/현직 공무원] "'내 세금 가지고 일하는데 공무원은 공부해서 들어온 게 맞냐' 이런 식으로 무시하는 분도 많이 있으시죠. 격무에 시달리는 부서에서 일을 하다 보면은 다른 분한테 신경을 쓸 겨를이 없어요."
공무원 노조는 악성 민원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인력을 늘려 업무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인력 운영을 효율화하는 게 우선이라는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일반직 국가공무원 선발 규모는 2년 전보다 1천 명 넘게 줄어든 5천 7백여 명, 지방공무원 신규 채용 인원 역시 2년 전보다 1만여 명 줄어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적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경순·이준하·임지환 /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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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기자(10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8153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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