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잇단 사직 의사… 병원 이탈 땐 수술실 ‘초비상’

정재영 2024. 3. 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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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이탈한 전공의 1만1900여명에 대한 면허정지 사전통보가 나흘째 이어지자 병원을 지켜온 의대 교수들이 잇따라 사직 의사를 밝히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1일 오후 5시 긴급총회를 열고 전공의 이탈 장기화 시 행동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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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등 254명 제출 의결
서울의대, 11일 행동방침 결정
정부 “복귀 전공의 병원 변경 가능”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이탈한 전공의 1만1900여명에 대한 면허정지 사전통보가 나흘째 이어지자 병원을 지켜온 의대 교수들이 잇따라 사직 의사를 밝히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까지 투입해 의대 교수와 전문의 보상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교수들마저 병원을 떠나면 ‘의료 대란’은 더욱 심각해진다. 정부는 18일째 병원을 떠나 있는 전공의들의 열악한 처우와 수련제도 개선 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1일 오후 5시 긴급총회를 열고 전공의 이탈 장기화 시 행동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은 8일 통화에서 “주말 사이 서울의대 교수 1500명을 상대로 17개 항목에 대한 설문을 진행해 분석한 뒤 긴급총회를 통해 의견을 통일해 행동방침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18일째 진료 현장을 떠나면서 의료 공백이 확산하는 가운데 8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관계자가 고개를 숙인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빅5’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 강릉아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전날 밤 교수 254명이 원격으로 참석한 긴급총회에서 ‘일괄 사직서 제출’을 의결했다. 사직서 제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아주대, 충북대 등에선 대학본부를 비판하는 성명서 발표와 시위가 이어졌고, 부산대 등은 사직서 제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도 9일 긴급총회에서 전공의 무더기 행정처분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현재 분위기에선 서울의대 교수협의회도 울산의대와 같은 결론을 낼 전망이다. 다만 실제 환자 진료와 수술에 영향을 미치는 병원 이탈 여부는 별도 협의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의 92.9%인 전공의 1만1985명이 이탈하고 전임의 재계약도 절반 이하인 상황이라 의대 교수들이 가까스로 버티는 의료 현장이 4주째에 접어들면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는 11일부터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을 전국 수련병원에 투입하기로 한 배경이다.

정부는 복귀 희망 전공의가 보복이나 집단 따돌림을 걱정할 경우 수련병원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복지부에 ‘전공의보호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전공의 복귀 뒤에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도 마련한다.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도, ‘전공의 상담창구’를 열고 처우 개선에도 나서기로 했다.

정재영·이정우·조희연 기자, 대구=김덕용 기자,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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