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만 입고 꿇어앉은 깍두기들…‘범죄와의 전쟁’ 본격 돌입한 중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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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국가들 사이 강한 공권력의 상징으로 '속옷만 입은 수감자 사진'을 공개하는 관행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국민적 지지를 얻으며 최근 재선에 성공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강력한 폭력배 소탕 정책을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등 이웃 국가에서 벤치마킹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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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 차림 재소자 사진 공개
법무장관 “상황 더 나빠질 것” 경고
인권단체 “굴욕적 광경 도움 안 돼”
아르헨티나 산타페주의 법무부 장관인 파블로 코코치오니는 지난 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에 산타페주 피녜로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반바지만 입고 빼곡히 포개져 앉은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다.
마약 밀매업자들이 대거 수감돼 있는 이 교도소에서는 지난 주말 버스 2대가 괴한들에 의해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교도소에서는 최근 경찰력을 동원한 감방 수색을 진행하고 재소자들로부터 휴대전화와 불법 무기류, 현금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치오니 장관은 이날 사진과 함께 “그들은 점점 더 안 좋은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며 재소자들에게 경고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우리는 보안 계획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진행할지 알고 있으며,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통제에 응하지 않고 수감자들을 괴롭히면 경고를 받고 석방되는 시간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에 대한 벤치마킹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지난 2019년 취임한 부켈레 대통령은 강력한 갱단 소탕 작전으로 엘살바도르의 치안을 크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엘살바도르의 살인 범죄율은 10만명당 2.4명으로 전년 대비 70% 급감하며, 남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달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부켈레 대통령은 속옷만 입은 수감자들을 중남미 최대 규모 수용시설인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몰아넣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수시로 게시하면서 치안 성과를 과시해왔다.
일각에서는 속옷만 입은 수감자들의 모습을 공개하는 것이 심각한 인권 침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르헨티나 법률·사회연구센터(CELS)는 7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산타페 교도소의 굴욕적 광경은 누구에게도 더 큰 안전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아르헨티나에서 강화된 이런 정책은 사실상 불법 조직의 근본적 원인인 (부패한) 교도소 권한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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