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나라는 착각 외

2024. 3. 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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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착각(그레고리 번스 지음, 홍우진 옮김, 흐름출판, 2만2000원)=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자아 정체성은 뇌가 만들어낸 허구라고 주장한다. 인간은 기억을 있는 그대로 재생할 수 없고, 선별해서 뇌에 저장하기 때문. 내가 나와 세상에 들려주는 ‘나에 대한 편집된 이야기’가 자아의 실체다. 오랜 진화를 거치며 뇌가 의미 없는 기억의 파편을 연결해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살아가야 하는 목적을 가진 자아를 만들어냈다. 자아가 생성되는 뇌의 메커니즘을 알면 ‘내가 원하는 나’가 될 수 있다고.
소녀들의 감정 수업(타라 포터 지음, 백지선 옮김, 또다른우주, 1만8800원)=영국 임상심리학자인 저자에 따르면 영국에서 16~24세 여성의 자해는 지난 15년간 6%에서 20%로 증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비슷한 기간 10대 소녀들의 자살률이 2~3배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저자는 여성 청소년·청년이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갈등이 지난 수십 년간 증폭됐다고 주장한다.
버자이너(레이철 E 그로스 지음, 제효영 옮김, 휴머니스트, 2만7000원)=미국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어느 날 질염을 치료받는 과정에서 여성 질환에 대해 다양한 사료를 찾고,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여성 몸에 대한 연구가 남성에 견줘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성의 몸을 진지하게 탐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수치심은 혁명적 감정이다(프레데릭 그로 지음, 백선희 옮김, 책세상, 1만6800원)=수치라는 주제는 오랫동안 철학자와 예술가를 사로잡았다. 도스토옙스키도, 카프카도, 잉마르 베리만 감독도 수치라는 감정의 수렁에 쉽게 빠져들었다. 프랑스 철학자인 저자는 수치심을 “슬픔과 분노의 혼합물”이라고 해석하면서 수치가 “새로운 투쟁의 기표”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수치심을 혁명적 감정이라고 주장한다.
하룻밤에 읽는 독일사(안병억 지음, 페이퍼로드, 1만9800원)=전쟁으로 밑바닥까지 떨어진 독일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정치외교학자인 저자는 로마제국 시절부터 올라프 숄츠 총리의 집권기까지 독일 역사를 훑으며 그 비결을 찾는다. 독일사의 주요 인물들이 시대적 과업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더글러스 애덤스·마크 카워다인 지음, 강수정 옮김, 현대문학, 1만8000원)=‘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저자와 동물학자이자 사진가·저술가·방송인이 아이아이 원숭이, 북부흰코뿔소, 양쯔강돌고래, 로드리게스큰박쥐 등 멸종 위기 동물을 보기 위해 세계 곳곳을 여행한 기록을 담았다. 위기종의 멸종을 재촉하는 사람들과 이들 동물을 지키려는 소수의 필사적인 노력을 대비하며, 인간이 생태계에 가하는 위협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생각 중독(닉 트렌턴 지음, 박지선 옮김, 갤리온, 1만8000원)=미국의 심리학자인 저자는 현대인이 과도하게 머리를 쓰면서 산다고 진단한다. 그 결과 사고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고 걱정, 불안, 스트레스, 반추, 강박과 같은 부작용이 생긴다. 생각 과잉에 시달리는 사람은 과거를 계속 복기하며 후회하고, 벌어지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데 힘을 쏟는다. 그 과정에서 삶은 쉽게 망가진다.
오타쿠의 욕망을 읽다(마이너 리뷰 갤러리 지음, 메디치미디어, 1만9800원)=만화, 애니메이션, SF, 아이돌 등 한·일 양국 사회에서 주목받은 일본 문화를 11가지 주제로 나눠 탐구한다. 데즈카 오사무의 ‘철완 아톰’,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등 중년 세대에게 익숙한 작품에서부터 ‘원피스’ ‘진격의 거인’ 등 젊은 세대에게 주목받는 콘텐츠에 반영된 상징과 기호를 두루 살핀다.
모두가 나였어(브렌던 웬젤 지음, 김지은 옮김, 올리, 1만4000원)=책을 펼치면 화자는 도롱뇽에서 시작해 문어, 코끼리, 매 등 꿈속에서 다양한 동물로 변신하며 환상적인 세계를 탐험한다. 마지막에는 밖에서 신나게 놀고 들어온 아이가 잠이 들고, 또다시 도롱뇽이 돼 모험을 떠난다. 미국의 저명한 그림책 작가 브렌던 웬젤의 작품으로, 2023 아마존 ‘최고의 아동도서’ 커커스리뷰 ‘최고의 그림책’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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