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문학 전문기자의 시선으로 본 ‘韓 문학 연대기’

이복진 2024. 3. 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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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부터 한겨레신문 문학 담당 기자로 재직해온 저자가 그동안 취재해오면서 기록해놓은 이야기와 자신이 연재했던 칼럼을 엮은 책을 각각 내놨다.

'이야기는 오래 산다'는 그가 목도한 문학의 다채로운 표정들이 담겨 있다.

저자의 30년 문학 기행을 갈무리해 총 네 가지 파트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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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오래 산다/최재봉/한겨레출판사/1만8000원

탐문, 작가는 무엇으로 쓰는가/최재봉/비채/1만6800원

1992년부터 한겨레신문 문학 담당 기자로 재직해온 저자가 그동안 취재해오면서 기록해놓은 이야기와 자신이 연재했던 칼럼을 엮은 책을 각각 내놨다.

‘이야기는 오래 산다’는 그가 목도한 문학의 다채로운 표정들이 담겨 있다. 장편소설 전성시대로 베스트셀러가 부각했던 1990년대, 근대문학의 종언이라는 테제와 한국 문학상에 대한 비판, 이른바 미래파라는 젊은 시인들이 등장한 2000년대, 표절 논란, 절필 선언, 세월호, 원로 문인들의 연이은 별세 등으로 흘러온 2010년대, 기후 위기와 팬데믹의 공세 속 새로운 흐름이 감지된 2020년대. 그가 수첩에 빼곡하게 적은 한국문학과 출판의 흐름들을 따라가다 보면 문학계 안팎의 지도가 선명하다.
최재봉/한겨레출판사/1만8000원
1부에서는 박완서, 황석영 등 한국문학사 안에 족적이 뚜렷한 작가와 작품론을 실었다. 2부에서는 신경숙 표절 문제와 노벨문학상에 관한 일침, 한국 문단의 장편소설로의 진화 촉구,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 드리운 역사 문제 등 시대의 첨예한 쟁점과 인물들을 다루었다. 3부와 4부는 ‘한겨레’에 실었던 칼럼과 서평을 선별해 엮었다. 5부에서는 김소진부터 조세희까지, 한 시대를 열고 닫았던 작가들의 부고 기사들을 한데 모았다. 각 부 별면으로 황현산, 최인훈, 김종철, 정유정의 인터뷰를 배치했다. 부록으로는 한국 언론 사상 최초로 북한의 문인들을 취재한 연재물 ‘북에서 만난 작가들’을 수록했다.
책에는 작가와 작품, 출판과 사회의 지형도가 선연하다. 풍부한 문학 읽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충실한 문학 수업기이자 문학이 호위한 세계와 문화를 촘촘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면에서는 날카로운 시대 비평기라고 할 만하다.
최재봉/비채/1만6800원
‘탐문, 작가는 무엇으로 쓰는가’는 2021년 9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연재된 칼럼 23회 연재분을 가필하고 미공개 원고를 추가해 엮은 책이다. 저자의 30년 문학 기행을 갈무리해 총 네 가지 파트로 전달한다.

문학이 탄생하는 작업실의 조건과 독자를 사로잡는 첫 문장의 비밀 등 작가와 작품의 내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파트 1, 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문단 문제를 다룬 파트 2, 고전과 현대문학을 잇는 각각의 주제를 다룬 파트 3과 작품 안팎으로 문학을 구성하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다룬 파트 4까지. 다방면에 걸친 탐구로 광활한 문학의 윤곽을 그려내는 대장정이 펼쳐진다.

“이 글들이 지난 30년 한국문학에 대한 나의 증언이자 발언이고, 추억이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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