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빈 자리 채우는 간호사들…강제 연차도

고민주 2024. 3. 8. 19: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제주] [앵커]

전공의들의 대거 이탈로 병원을 지키던 간호사들은 의사 업무 일부를 암암리에 맡아왔는데요.

그나마 오늘부터는 간호사들이 의사 업무 일부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병상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간호사를 대상으로 연차를 강제하는 사례에다 무급 휴가 수요조사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공의 94명 가운데 87명이 업무 복귀하지 않아 비상진료체계에 돌입한 제주대병원.

이곳 간호사들은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이미 전공의 업무를 암암리에 떠맡아 왔다고 말합니다.

[간호사 A씨/음성변조 : "혈액 균 배양 검사라고 일반 피 검사랑 다르게 염증 수치가 높으신 그런 환자 분들은 어떤 균이 있는지 그런 추가적인 배양 검사를 두 번을 해야 해요. 저희가 지금 하고 있고."]

환자들의 항의를 받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간호사 A씨/음성변조 : "의사들이 하던 일들을 저희나 아니면 응급구조사 선생님이 나눠서 하고 있어서 의사 일인데 왜 너희가 하냐 이런 식으로 항의를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나마 이젠 합법적으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가 간호사도 수술 봉합과 심폐소생술 등 의사들만 가능하던 일부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업무 범위를 확대했기 때문입니다.

간호사들의 하소연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병원 적자 규모가 커진데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병상가동률이 30%대로 뚝 떨어진 상황에 강제 연차 사례가 잦아졌다는 겁니다.

[간호사 B 씨/음성변조 : "다음 날 나오지 마세요 라면, 어쨌든 임시로 근무표를 새로 짜서 우리의 연차를 소진하게끔 하는 거죠."]

무급 휴가에 대한 수요조사까지 부담이 됐습니다.

[신동훈/제주대병원 노동조합 분회장 : "지금 병원이 무급 휴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고 무급휴가를 가지 않으면 일주일 이상 연차를 가야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노조 측은 논란이 커지자, 병원 측에서 강제 연차 사용을 지시한 적 없고, 무급 휴가 수요 조사는 했지만 강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의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