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의료계 후유증 확산…의대생 시위·병동 축소
[KBS 청주] [앵커]
의대 증원 방침을 둘러싼 갈등과 후유증이 충북에서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지역 의대생들은 증원 신청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습니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수술 건수가 급감한 충북대병원은 병동 일부를 폐쇄했습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단 휴학계를 낸 충북대 의대생 136명이 대학본부 앞에 모였습니다.
학생 의견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증원을 중단하라는 문구의 피켓을 든 채 1시간 30여 분가량 묵언 시위를 벌였습니다.
대학 측이 교육부에 현재 의대 정원의 5배가 넘는 250명이 필요하다고 신청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충북대 의대 학년대표와 졸업생 등 8명은 총장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대학 측의 증원 결정과 요구를 강하게 규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대외협력팀장 : "저희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질 좋은 교육을 받을 교육권을 침해받고 싶지 않아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정부는 의대 증원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으로,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에 대한 행정 처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북에서는 전공의 복귀 움직임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충북대학교병원에서는 전공의 116명 가운데 2명만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환자가 줄어 병상 가동률은 43%까지 떨어졌고, 하루 평균 70~80건이었던 수술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권순길/충북대병원 교육인재개발실장 : "환자분이 줄면서 병동 3곳을 닫았습니다. 거기에 있는 인력들을 중환자나 응급실 쪽으로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고요."]
한편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정부가 오늘부터 간호사의 진료 행위를 확대한 가운데, 충북에서도 관련 위원회 구성 등 논의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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