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피부 만든다…“1만년 숙성 사진속 머드” 세계 최고, 동해서 나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유튜브에 공개된 동해 해양 머드.[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공식 유튜브에 소개된 동해 해양 머드.[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세계 최고의 해양 머드 바로 이곳에 있었다.”

캐나다 알래스카, 이스라엘 사해. 이 지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세계 최고로 평가되는 머드가 풍부한 곳이다. 이들보다 훨씬 우수한 효능을 갖춘 해양 머드가 우리나라에도 발견됐다. 그 주인공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서해 보령이 아닌 바로 동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최근 공개한 연구원 유튜브를 통해 ‘동해 머드’의 가치와 효용성에 대해 재미있고 쉽게 분석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 서성만 박사 연구팀은 동해 울진 후포 분지에서 약 1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산업적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한 ‘해양머드’를 발굴했다. 동해 해양머드의 파급효과를 감안한 경제적 가치는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동해 울진 후포분지에서 캔 해양 머드.[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서성만 박사는 “동해머드는 약 1만전 전 마지막 빙하기 이후 쌓여져 만들어졌다 며 평균 10마이크로미터의 균질한 광물들로 구성되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생 미생물을 함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해 후포분지에 부존돼 있는 36억톤 이상의 해양머드가 새로운 자원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팀은 지구물리탐사연구선 탐해2호를 활용, 후포분지에서 직접 채취한 해양머드를 포항센터에 있는 준GMP급 인프라로 가동시켰다. 불순물 제거 및 정제, 유체 이송 최적화 실험을 통해 자력선별, 세척, 살균 등의 원료화 공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공식 유튜브에 소개된 동해 해양 머드.[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서 박사는 “화장품법 기준 금속불순물 함량을 만속시키기 위한 해양머드 내 금속불순물 저감 공정을 개발했다”면서 “안전성 검증을 위해 해양머드 원물 및 정제 시료에 대한 감마선분광분석 결과 방사성 세슘 함량이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공정을 통해 가공된 해양머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기관인 한국피부과학연구원에서 효능 시험을 거쳤다. 그 결과, 금속불순물 및 미생물한도시험 기준을 충족했다. 주름개선 113% 보습 35% 미백 12.9%, 항산화 79%에 달하는 높은 수치를 나타내 해양머드의 화장품 원료로서의 높은 가치를 확인했다.

현재 연구팀은 경북 울진군과 함께 세안제(클렌저)와 마스크팩 시제품을 개발했다. 또 해양머드를 활용한 바디워시, 로션 등 화장품 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공식 유튜브에 소개된 동해 해양 머드.[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직원 150명을 대상으로 한 시제품 관능평가 결과 발림성은 45.5% 좋음, 44.2%가 매우좋음, 부드러움 정도는 57.1%가 좋음, 27.3%가 매우좋음, 블랙헤드 제거는 59.7%가 좋음, 20.8%가 매우좋음, 피부결 개선에서는 64.9%가 좋음, 11.7%가 매우 좋다는 응답결과가 도출됐다.

서 박사는 “이번 연구는 동해 바다에 숨어있던 청정 해양머드의 무궁무진한 가치와 활용성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이라며 “세안제와 마스크팩 등 다양한 화장품으로의 상품화를 통해 동해 후포분지의 천연자원 해양머드를 국민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