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다 마른다”…생수 공장 증설에 주민 반발
[앵커]
지리산 자락인 경남 산청군에는 생수 공장 4곳이 가동되고 있는데요.
최근 업체 한 곳이 기존 지하수 취수량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해, 지하수 고갈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에서 끌어올린 물로 농사를 짓고 있는 하은주 씨.
십수 년 전부터 지하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기계 모터가 타버리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은주/덕교 마을주민 : "수위가 많이 낮아졌잖아요. (모터) 기계가 밑에서 물을 뽑아오려니까 이게 과부하가 많이 걸리겠죠."]
인근 다른 주민은 생활 용수로 쓰는 지하수가 온통 흙탕물이라며 불편을 호소합니다.
[장용식/덕교 마을주민 : "빨래를 아예 하지도 못했고, 너무 황토물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식수부터 해서 아무것도 사용을 못 했는데."]
주민들은 지하수 고갈의 원인으로 마을에서 5백m 떨어진 생수 공장 2곳을 지목합니다.
1995년과 2000년 각각 들어선 이 공장들은 하루 1,000톤의 지하수를 뽑아내겠다고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 한 공장이 취수 용량을 6백 톤, 2배로 늘리겠다고 나서면서 주민 반발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는 이장협의회 의장 등 지역 대표와 인근 마을 이장 21명의 동의서를 받아, 지난달 경상남도로부터 임시 허가를 받아냈기 때문입니다.
업체는 모두 2억 천만 원, 21개 마을 이장들에게 각 천만 원씩 지급하는 것을 핵심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주민들이 반발하자, 마을 9곳 이장들은 찬성 의견을 철회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과거부터 지하수가 고갈됐다는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으며, 향후 6달 동안 진행될 지하수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주민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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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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