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된 여인숙…“열린 공간 지원”

손준수 2024. 3. 8. 19: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광주광역시의 옛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던 자리에는 여관이나 여인숙이 많았습니다.

터미널이 옮겨간 뒤 이용객이 줄고 시설도 낡아 지금은 이른바 '쪽방촌'이 됐는데요.

사회적 고립이 우려되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공유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시내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던 당시인 1980년대 문을 연 한 여인숙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몸 하나 뉘일 수 있는 침대가 전부인 허름한 단칸방이 나옵니다.

월세 25만 원의 이른바 '달방'.

겨울에는 한파에, 여름에는 폭염에 시달립니다.

[여인숙 장기 투숙객/음성변조 : "진짜 여름에는 엄청 더웠어요. 여름에는 모기가 얼마나 많은가, 모기들이 많이..."]

인근의 또 다른 여관.

올해 70살인 김점열 할아버지는 18년째 이 방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뇌졸중으로 외출조차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고립 상태에 놓였습니다.

[김점열/광주광역시 대인동 : "(병원에서) 우울증이 좀 심하다고 그러더라고. 우울증이 오게 되어 있대요. 그래서 안 좋다고 일주일에 두 번씩 치료받으라고."]

1990년대 초 광주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한 이후 여관과 여인숙이 모여있던 곳이 이른바 쪽방촌이 된 겁니다.

주민 대부분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욕실이나 방에서 밥을 지어 먹고, 냉난방도 안 되는 곳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해 공유 공간인 들랑날랑 커뮤니티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식당과 세탁실을 한 곳에 갖추고, 문화 여가 활동도 진행합니다.

[권영용/광주광역시 대인동 : "사람들도 많이 만나면서 요리해주는 따뜻한 밥을 먹고 얼마나 좋습니까."]

광주시 동구는 공유 공간을 통해 일자리 상담도 지원하고 쪽방촌 주민을 포함한 40살 이상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위기 가구 발굴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신동구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