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숨졌는데 또 좌표찍기…이번엔 동물보호단체 논란

2024. 3. 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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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과도한 민원에 신상 공개로 괴로워하던 김포시청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한 동물보호단체가 서울시청과 일선 구청에 집단 민원을 제기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전민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김포시청 공무원 A 씨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 보수 공사와 관련해 빗발치는 항의에 지난 6일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개인 신상과 연락처가 인터넷에 공개되는 '좌표 찍기'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포시청이 마련한 분향소를 찾은 주민들의 발길도 잇따랐습니다.

▶ 인터뷰 : 박정희 / 경기 김포시 - "공무원들, 이런 (가해한) 분들도 다 똑같은 소시민인데 서로 아끼지 않고 왜 이렇게 됐나 모르겠어요."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분향소 옆에는 전국 각지의 공무원들이 보낸 조화가 70개 넘게 도착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인터넷상에는 A 씨의 신상을 처음으로 퍼뜨린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신상도 공개되면서 '좌표 찍기'의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가해자 추정 직장 관계자 - "저희도 지금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업무가 힘들어요."

일부 동물보호단체가 길고양이 보호 등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해오던 이른바 '민원액션행동'도 뒤늦게 논란이 됐습니다.

담당 지자체의 공무원 이름과 부서, 연락처를 공개해 민원 폭탄을 유도하는, '좌표찍기'와 같은 방식입니다.

▶ 인터뷰(☎) : 임운택 / 계명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자기가 받은 스트레스를 더 작은 약자에게 푸는 방식이거든요. 왜 이런 (행정에 대한) 불신이 형성됐는지를 좀 봐야 할 필요가 있고…."

행정안전부는 어제(7일)부터 TF를 만들어, 악성 민원으로부터 공무원을 보호할 대책을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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