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취약한 산지 주택…‘수막으로 보호’
[앵커]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산지에 가까운 주택이나 시설에서의 주민 대피가 큰 문제입니다.
대피 시간을 벌 수 있는 산불 방어 설비가 개발됐는데, 소방관들이 직접 고안해 무상 보급에 나섰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자락에 자리 잡은 주택.
바로 옆에서 물을 뿜어내는 설비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강한 수압으로 산을 향해 10여 미터 이상 물을 쏘아 올려 산불이 났을 때 주민들이 집에서 대피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습니다.
'산불 근접방어형 수막 설비'인데, 작동법이 단순해 고령의 주민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김상덕/충남 태안군 태안읍 : "막상 불이 났다고 하더라도 제가 이걸 틀어놓고 가르쳐 준 대로 틀어놓고 대피할 수 있고, 마음 놓고."]
야산에 자리한 주택 처마 밑에 수막 설비가 설치됐습니다.
2천 리터의 물을 사방으로 20분 이상 쏘아 올릴 수 있는데, 주변 땅과 주택이 물에 젖어 불티가 날라와도 쉽게 불이 붙지 않습니다.
지난해 4월 대전과 충남 홍성 산불 당시, 노인 거주 주택이나 요양시설까지 번진 불을 목격한 소방관들이 직접 설비를 개발했습니다.
[이동우/태안소방서 소방장 : "산림 인접 주택에 대부분 사시는 분들이 노령층이 많으세요. 그런 분들은 대피도 힘들고 하다 보니."]
수막 설비는 산림 인접 주택과 노인요양시설 등 10곳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 보급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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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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