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에 기온 급변…이상 기후에 농가 ‘울상’
[앵커]
예년과 달리 최근 잦은 비로 일조량이 크게 줄고, 기온 변화도 큰데요.
이 같은 이상 기후로 참외를 재배하거나 양봉을 하는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맘 때면 참외가 노랗게 익어가야 하지만, 넝쿨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겨울 잦은 비로 일조량이 지난해보다 100시간, 16%나 줄면서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한 참외 생육이 부진한 겁니다.
[고재혁/참외 농가 : "일조량이 없으니까 참외 수정을 해도 수정이 안 되고. 이렇게 날씨가 안 좋아서 참외가 안 되는 해는 없었습니다."]
실제 지난 한달 동안 성주군이 집계한 저급과 참외는 140톤, 일년 전과 비교해 3배나 많습니다.
양봉 농가도 울상입니다.
이 농가에서는 최근 석달 사이 벌통 천3백 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7백 개에서 꿀벌이 사라졌습니다.
원래는 벌들이 가득 붙어 있어야 하는 벌집이지만, 이렇게 텅 비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초순 18.5도까지 올랐던 낮 최고기온은 2주도 안 돼 영하 3.8도까지 떨어졌는데, 야외 활동을 하던 벌들이 급격히 추워진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창섭/양봉 농가 : "그 당시에 보니까 빈 통이 너무 많아서. 원인 모르게 벌이 없어지니까 양봉 농가도 엄청나게 답답합니다 지금."]
이같은 기온 변화가 다른 작물 생산에도 타격을 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신용습/영남대학교 원예생명과학과 겸임교수 : "더 큰 문제는 곧 있으면 사과, 배, 복숭아 이게 저온에 의해서 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조금 더 확대될 수가 있겠죠."]
갈수록 일상화되고 있는 이상 기후 현상에 대응해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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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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