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계산한 줄”… 인천 고깃집 22만원 먹튀 사건, 알고 보니
인천의 한 고깃집 사장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손님 7명이 음식 22만원어치를 ‘먹튀’했다고 고발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 가운데, 경찰 수사 결과 이는 손님 측 착오로 벌어진 해프닝인 것으로 파악됐다. 손님 측은 경찰에 “무리 중 일부가 먼저 음식값을 결제한 것으로 착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8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 오후 8시쯤 인천시 서구의 한 고깃집에서 벌어졌다. 당시 손님 7명이 음식값 22만1300원을 결제하지 않고 떠났고, 가게 주인 A씨는 손님들이 고의로 계산하지 않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같은 소식은 A씨가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인천 고깃집 먹튀범들 잡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A씨는 글에서 “먹튀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남 일 같지 않았는데, 저희도 터졌다”며 “삼남매 중 첫째가 초등학교 입학이라 입학식 참여 후 가족들과 식사자리로 매장을 비웠는데 매장 매니저한테 손님이 결제 안 하고 테이블 비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손님들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과 22만1300만원이 적힌 계산서 사진을 첨부하며 경찰에 신고했다고도 전했다. A씨는 “경찰이 출동해 소주병 및 소주잔을 수거해갔다”며 “이분들이 고의성을 가졌는지 실수인지 모르지만,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런 분들로 인한 피해는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글은 조회수가 8만회를 넘기고, 댓글도 200개 이상 달릴 정도로 화제였다. 대부분 네티즌은 계산을 하지 않고 자리를 뜬 손님 7명을 비판했다. “선불 제도를 만들면 좋겠다” “어떻게 7명이 다 양심 불량이냐. 끼리끼리 노는 것 같다” 등이다. 다만 “가끔 술 들어가면 일행이 계산했을 거라는 착각으로 떠났다가, 뒤늦게 계산하고 가는 손님이 있다”며 손님이 실수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일은 무리 중 일부가 먼저 나가면서 음식값을 결제한 것으로 착각하고 자리를 뜨면서 벌어진 일로 파악됐다. 손님들은 이 사실을 안 뒤 곧바로 음식값을 지불하고 업주와도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착오로 파악돼 입건 전 조사 후 사건을 종결했다”며 “최근 경기 침체로 무전취식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관련 범죄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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