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의 아내에서 영부인까지" YS 65년 영욕 함께한 '내조 9단'
【 앵커멘트 】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어제(7일) 숙환으로 숨을 거뒀는데요. 60여년 동안 함께하며 평생 조용한 내조로 유명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최고의 예우로 모시라고 지시했습니다. 박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929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손 여사는 이화여대에 재학 중이던 1951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 결혼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 경상도 특유의 사투리를 섞어 '맹순이'라고 부르며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 인터뷰 : 고 김영삼 전 대통령 -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60년 전 손명순 여사를 제 아내로 맞이한 일입니다."
조용한 내조를 해오던 손 여사는 남편이 군사 독재정권에 맞서 단식 투쟁을 벌였을 때는 직접 외신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실상을 알리는 강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고 손명순 여사 - "나중에는 남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에 만류하기도 했지요."
지난 1993년부터 5년 동안 이어진 대통령 영부인 시절에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참모 아내들과의 모임을 모두 없애는가 하면 입는 옷의 상표를 모두 떼고 입을 정도로 구설에 오를 일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덕룡 /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 - "조용한 내조 같으면서도 과감하게 활동을 하신 분이었죠. 아침식사를 손 여사가 참 유명한 시래깃국하고 멸치조림 이런 것으로 대접해서…."
지난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할 때까지 두 사람은 부부로 65년을 함께하며,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슬하에 2남 3녀를 뒀습니다.
오늘 빈소에는 정계 인사들의 근조 화환과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 여사님의 삶을 고맙고 아름답게 기억할 것"이라며, "가시는 길을 최고의 예우로 모시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습니다.
▶ 스탠딩 : 박혜빈 / 기자 - "손명순 여사는 오는 11일 영결식이 끝난 뒤 국립서울현충원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 합장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그래픽: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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