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드라마 '성난 사람들' 에미상 8관왕 달성…성공 요인은?

송재윤 작가 2024. 3. 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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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최근 한국계 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미국 방송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8관왕에 올랐습니다. 


성공 배경과 의미에 대해서 동아방송예술대학 심희철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한국계 감독과 배우들이 주축이 됐습니다.


이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지금 미국 주류시장을 휩쓸고 있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최근 미국에서 한국계 감독 또 한국계 제작진 한국계 배우들이 모두 모여서 넷플릭스에서 하고 있는 '성난 사람들'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는데 지금 현재 최고의 권위 있는 상들을 거의 휩쓸면서 세계 시장들을 주도를 지금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성진 한국계 감독이죠. 


1.5세대인데요.


대본을 쓰고 연출을 했고요. 


우리가 이제 미나리라고 그 작품을 잘 알고 있는 스티븐 연 배우가 주연 배우를 맡고 있는데 그 외에도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주는 의미는 미국 주류시장 내에서 한국 K-콘텐츠의 성공이라는 그런 좀 새로운 의미의 성과가 있었다고 볼 수가 있죠.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미국 주류시장과 드라마 속에서 한국인 그리고 한국 배우가 갖는 의미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미국 주류시장에서 아시아계라고 하면 주연 배우를 좀 받쳐주는 어떤 스테레오 타입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특정 역할이 있어요. 


예를 들면 뭐 신비한 이미지라든지 무술을 잘한다든지 또 뭐 코믹한 감초 역할 특히 주류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소수자로서 뭔가 성실해야 된다는 거, 체제 순응적인 모습 이런 캐릭터들이 전형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았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문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요.


그다음에 스티븐 연이 연기하는 대니라는 인물이 자신의 개성, 분노를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어떻게 보면 주체적이고 중심 인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헐리우드 공식 그리고 미국 드라마의 공식을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기존의 공식을 깼다. 


특히 이번 드라마는 미국 내 한국 이민 사회를 중심으로 해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한국적인 소재 그리고 한국 문화를 중심에 두고 드라마가 전개된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전반적으로 한국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습니다.


설렁탕에 깍두기를 먹는 모습이라든지 라면을 먹기도 하고 한국의 안마의자, 전자제품 이런 소품들도 등장하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한국 교회의 모습을 굉장히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어요.


그래서 이 작품의 전반적인 스토리가 거기서 이제 이어지게 되는데 우리가 한국교회 그러면 이민 사회에서 종교적인 역할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의 이미지를 잘 그려가고 있고 또 하나는 K-장남이라고 저도 장남인데 장남이 책임감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민 사회의 그 주인공이 장남으로서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을 케어하고 또 미래의 결혼관 또 가족을 생각하는 그런 장남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한국의 소재 그러면 변방의 소재였죠. 예전에는.


그런데 이제는 한국의 소재가 미국의 글로벌 시장의 핵심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에 저는 어떻게 보면 케이팝의 모습을 좀 닮아가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여러 가지 의미가 있네요. 


이 드라마 제목이 '성난 사람들'이잖아요.


첫 장면의 사소한 분노가 점점점 더 큰 분노로 이어지면서 마무리까지 이어지는 어떤 구성적인 특색이 주요했다는 평가가 또 있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우리가 요즘에 스트레스 사회라고 그러잖아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가 이제 운전을 하다 보면 누가 이렇게 훅 끼어들면 자기도 모르게 욱하고 화가 올라오잖아요.


그러면 평범한 사람들도 자기도 모르게 보복 운전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작품을 쓴 이성진 감독도 실제 운전 중에 시비가 생겨서 다른 차를 따라간 적도 있는데 우리가 흔히 그런 생활 속에서 그런 분노들을 느낄 수가 있는데 그것을 그냥 스쳐보내지 않고 이성진 감독은 그러한 분노의 코드를 핀셋으로 딱 집어내서 이 드라마의 첫 장면에 잘 배치를 하고 있거든요.


그 작은 분노와 복수가 점점 더 큰 복수로 만들면서 드라마 끝까지 우리가 집중하고 한 번에 볼 수밖에 없는 그런 몰입감과 재미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분노라는 감정을 통해서 어떻게 보면 대중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니까 한국적 소재에 기반한 이 분노를 글로벌 보편적인 분노로 승화시켰다는 것이 이 작품에 굉장히 작품성이 있다라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래서 이 수상 소식도 참 많은데 특히 이 에미상 8관왕,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미국에는 대중문화의 권위 있는 4개의 상이 있어요.


그 영화는 아카데미상이죠. 


음악에는 그래미상이고 이제 공연에는 토니상이 있는데 방송과 TV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상은 에미상이라고 이제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번 75회 에미상에서 이 '성난 사람들'이 감독상, 작품상, 작가상 그리고 남녀주연상 등 8관왕에 올랐습니다.


뉴욕타임즈에서 '성난 사람'이 거의 에미상을 싹쓸이 했다라는 이런 적극적인 표현을 쓰는 걸 보면 굉장히 이 상의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죠.


서현아 앵커 

직전 74회 에미상에서도 이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거의 주인공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 에미상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오징어 게임'이 직전 74회에서 6관왕을 차지했거든요.


그때도 세계가 떠들썩했는데 그때 주요 사항을 보면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것을 좀 더 뛰어넘었어요. 


그러니까 두개 상 플러스 가장 중요한 작품상을 받았고요.


작가상, 여우주연상까지 말 그대로 싹쓸이를 했는데 이번 상을 다 받았기 때문에 그 수상의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작품상, 작가상, 남우주연상 다 받았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로 볼 수 있을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우선 일단 원작이 굉장히 좋고요. 


이 원작에 따른 감독의 해석 표현 이것도 당연히 좋고요.


세 번째는 그 좋은 작품을 배우가 결국 표현을 하기 때문에 이 세 박자가 이 작품이 다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작품은 이성진 감독이 이민 사회에 자신이 뼛속까지 체험했던 그런 경험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진정성과 리얼리티가 굉장히 좋았다고 평가받고 있고요.


그다음에 작품의 연출 면에서도 다채로운 이런 여러 가지 이민 사회의 내용들을 산만하지 않게 깔끔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거, 그리고 시청자들의 감정선이 끊어지거나 또 늘어지지 않게 굉장히 속도감 있게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연출이 좋았고요.


마지막으로 스티브의 캐릭터 있는 이 연기가 굉장히 표현이 큽니다.


그런데 내면 연기가 아주 좋았다는 평이 있고요. 


그다음에 자신의 모습과 연기의 구분이 안 갈 만큼 굉장히 섬세한 표현들, 그래서 앞으로 또 어떤 스펙트럼의 연기가 보여질지 기대가 되고 거장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이렇게 평론가들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요즘 우리 사회의 분노 지수도 갈수록 높아지는 것 같은데 끝으로 정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뉴욕타임즈가 이 드라마를 분석하며 이렇게 얘기했어요.


이런 우리들의 분노가 주인공 대니만의 일이 아니다라는 거죠.


우리가 생각을 해보면 코로나 때문인지 문화적인 차이 때문인지 또는 경제적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현대인들은 분노한다는 거죠.


이 드라마 속에서 우리는 항상 웃고 있지만 우리 내재된 감정 속에서 늘 그런 어두운 면, 그런 분노의 속성이 있기 때문에 자기를 성찰하고 다른 타인을 인식하면서 뭔가 새롭게 관점을 열어주는 이런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에미상 8관왕의 저력 속에는 좋은 연기와 연출도 있겠지만 어찌 보면 이렇게 분노 가득한 현대사회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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