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명순 여사 빈소, 밀려드는 화환…빈소 가득 메운 리본들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고(故) 손명순 여사 별세에 8일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손 여사 빈소에는 이날 아침부터 정치권과 재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화환 수십 개가 세워졌다. 빈소 내부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 전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보낸 화환이 자리했다.
화환이 끊임없이 배달되면서 건물 안쪽 자리가 부족해지자 화환은 외부에도 배치됐다. 이날 거센 바람이 불면서 건물 바깥에 줄 선 화환이 넘어지기도 했다. 관계자들은 외부에 놓인 화환에서 리본을 떼어다가 접객실 안쪽 벽면에 붙였다. 벽면은 정재계 인사들 이름이 적힌 리본으로 금세 메워졌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50분쯤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손 여사는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 시대 영광과 수난을 함께한 위대한 삶을 살았다"며 "이로써 3김 내외분이 모두 우리 곁을 떠났다. 3김 시대가 완전히 끝나 시대가 바뀌는 현장"이라고 말했다.
낮 12시가 지나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 등 야권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오래 민주화운동 하시면서 묵묵하게 그 곁을 지켜주신 민주화의 동지"라며 "당을 대표해 손 여사에 인사드려야 하고 가족분들에게도 위로를 드려야 해서 왔다"고 말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용기와 불굴의 패기에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이 손 여사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김 전 대통령도 야당 시절 많은 탄압과 어려움을 겪었는데 고초를 함께 견디면서 어떤 잡음도 없이 묵묵히 김 전 대통령의 어려운 길을 보다 단단하게 만든 큰 역할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자리해 조문했다.
이준석 대표는 "김 전 대통령께서 이뤘던 수많은 업적, 발자취에서 손 여사의 내조를 빼놓고 이야기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 돌아가실 때도 제가 '큰 별이 졌다'고 표현했는데 손 여사님도 훌륭한 내조로 영부인상을 제시했던 여사로 기억되고 있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우리나라를 좀 더 투명하고 깨끗한 사회로 만들기 위한 과감한 개혁을 하는 데 있어서 항상 손 여사가 큰 힘이 되어드렸던 것을 잘 봤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조의록에 "김영삼 대통령님과 함께하신 인고와 헌신의 세월을 기리며, 여사님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오후 장례식장에는 재계 인사들도 방문해 유가족에게 위로를 표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오후 5시35분쯤 빈소를 찾아 "김영삼 대통령의 여사님이 민주화에 많은 역할을 하셨다"며 "저희 경제계도 애도를 드린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후 4시20분쯤 빈소에 도착해 영정 앞에서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떠났다.
앞서 오전 11시19분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와 고인과의 인연을 묻는 말에 "훌륭한 대통령을 훌륭하게 내조한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라에 큰일을 하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조의록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큰 산이셨던 김영삼 대통령님의 영원한 동반자, 여사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한승수 전 국무총리, 상도동계 출신 정병국 전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나경원 전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 유가족에게 위로를 표했다.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도 빈소를 찾았다. 한 정무수석은 조문록에 윤 대통령 이름을 적은 뒤 유가족을 만나 조의를 표했다.
손 여사는 전날 오후 5시39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타계했다.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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