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로라도 잡아내겠다” 이정후, 김하성 만나나…‘히어로즈 시리즈’ 성사 가능성은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매제인 고우석(26)과도 투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위치한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붙는다. 이날 경기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세 명이 모두 출격할 수 있어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후와 김하성의 리드오프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다. 또 고우석도 중간 투수로 올라온다면, 이정후와 바람의 가문 투타 맞대결도 펼쳐질 수 있다.
이정후와 김하성 모두 양보 없는 경쟁을 다짐했다. 출국 전 인터뷰에서도 김하성은 “이정후가 우리 샌디에이고에 오길 바랐다. 기대도 했다. 그래도 샌프란시스코와 좋은 계약을 맺어 다행이다. 이정후와 시즌 때 적으로 만나게 됐는데, 봐주지 않겠다. 이정후의 공은 다 잡아내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이정후도 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한 어조로 전의를 드러냈다. 이정후는 “하성이 형도 나를 봐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같은 팀 투수에게 예의가 아니지 않나. 또 우리 팀 경기를 보러 와준 팬 분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경기를 할 때는 사적인 감정을 다 빼고 선수 대 선수로 맞붙겠다. 김하성이 친 공은 이빨로라도 잡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분이 두텁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히어로즈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정후는 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로 성장했고, 김하성도 정상급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김하성이 2021년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면서 이정후와 떨어지게 됐지만, 둘은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고 비시즌에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친분을 이어왔다.
이정후와 고우석의 투타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정후와 고우석은 친구이자 가족이다. 고우석이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는 이정후가 다소 앞섰다. 이정후는 고우석을 상대로 10타수 3안타 타율 0.300을 기록했다. 타점도 한 개를 올렸다.
아직 시범경기에서 맞대결은 펼쳐지지 않았다. 지난 3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있는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가 경기를 치렀는데, 이날 이정후와 김하성, 고우석 모두 결장했다. 샌디에이고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한 김하성은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고, 이정후도 이틀 연속 경기에 출전한 탓에 휴식을 취했다.
대신 김하성의 집에서 이정후와 고우석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선배인 김하성이 후배 이정후와 고우석을 초대한 것이다. 이정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하성이 형 고마워요”라는 문구와 함께 저녁 만찬을 즐기고 있는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9일 경기에는 이정후와 김하성, 고우석 모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는 8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한 타석만 소화했다.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경기 개시 전부터 내리던 비가 시간이 갈수록 더 거세졌고 심판진은 우천취소를 결정했다.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 이정후는 샌디에이고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 역시 9일 샌프란시스코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7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에서 김하성은 결장했다. 등 경련 증상을 보인 김하성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김하성이 화요일(5일) 훈련 도중 허리 경련을 호소했다. 상태가 심각해지지 않도록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하성의 결장은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며 김하성의 몸 상태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은 사흘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메이저리그 주전급 선수들은 하루 출전-하루 휴식 루틴으로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하지만 김하성은 꽤 긴 시간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게 됐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 주전급 선수가 사흘 동안 결장하는 경우는 사실상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김하성은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김하성이 다시 유격수로 출전하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고우석도 샌프란시스코전에 출격을 준비한다. 선발 투수는 다르빗슈 유인데, 3~4이닝 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고우석은 이후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지금까지 치러진 시범경기에서 세 타석을 소화했다. 대부분 6회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고우석이 조금 이른 시점에서 등판한다면, 이정후와 맞붙을 수 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삼총사 모두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정후는 5경기에서 1홈런 3타점 3득점 1도루 타율 0.462(13타수 6안타) 출루율 0.533 장타율 0.769 OPS(출루율+장타율) 1.302를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의 1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장점인 콘택트 능력뿐만 아니라 장타까지 뽐내며 빠르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예비 FA’ 김하성도 시범경기 내내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7경기에서 1홈런 3타점 3득점 2도루 타율 0.400(14타수 6안타) 출루율 0.526 장타율 0.733 OPS 1.259를 기록했다. 비시즌 동안 장타력을 보완하기 위해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했고, 체격을 키웠다. 김하성은 몸에 힘이 붙은 덕에 더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고우석도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3경기에서 3이닝을 소화했고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는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 1탈삼진으로 살짝 주춤했지만, 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1탈삼진으로 활약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만 616건-칭찬 38건"…KBS, 김신영 교체 이유 밝혔다 "위기 타개책 일환"[전문] - SPOTV NEWS
- 카리나, '♥이재욱 열애 사과' 후 심경고백 "기다려줘서 고마워" - SPOTV NEWS
- 송중기 "결혼생활 관심에 부담 없어…아들은 공개 안됐으면"[인터뷰②] - SPOTV NEWS
- 이달의 소녀 출신 츄, 前 소속사 전속계약 갈등 2심도 승소 - SPOTV NEWS
- '나는 솔로' 19기 광수가 왜 이럴까…영숙 앞 묵언수행→2차 오열 사태 - SPOTV NEWS
- 정동원 측 "父 교도소 수감? 본인도 몰랐다…가족사에 힘든 시간"[전문] - SPOTV NEWS
- 홍록기, 임금 2년 체불→개인 파산 "자산 22억vs빚 30억" - SPOTV NEWS
- '파묘', 역대 오컬트 1위 '곡성' 잡고 700만 가나[박스S] - SPOTV NEWS
- 美 CNN "카리나♥이재욱, K팝에서 금기시 된 사랑" '열애 사과문' 조명 - SPOTV NEWS
- '16세' 정서주, 투표 3위에도 '미스트롯3' 우승…최연소 眞 등극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