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빵’ 이재명 대표…조국당 말고 민주당 ‘몰빵’ 시그널?

임정환 기자 2024. 3. 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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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등포 유세 지원에 나섰다가 두 손에 빵을 든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히자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씨는 지난 총선에서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지지자들이 혼란을 겪자 2022년 3월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범진보주의 지지자들이 사상 최초로 다 함께 하나의 정당에 몰빵하는 것이다. 선거 전략은 단순해야 한다. 단 하나의 구호로 단 하나의 번호로 단 하나의 사표도 없이 단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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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 때 김어준 씨가 처음 제시
조국혁신당 ‘몰빵론’ 견제…지민비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등포 유세 지원에 나섰다가 두 손에 빵을 든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히자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올해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국회에 입성하려는 야권 비례대표 정당이 속속 나타나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이 대표의 행동을 표 분산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했다는 의미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조국혁신당’을 창당했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소나무당’을 창당해 국회 입성을 준비 중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갑에 예비후보인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과 유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한 빵 가게를 방문해 양손에 빵을 들고 미소를 지었다. 해당 사진이 퍼지면서 민주당 지지 커뮤니티에선 "두 손 가득 몰빵" "우리도 두 손 가득 몰빵 안겨드리자" 등 이른바 ‘몰빵론’이 등장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확실한 시그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 ‘몰빵론’이 나오는 것은 최근 조국혁신당이 비례 정당 지지율 10%를 넘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 표 분산을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몰빵’을 직접 언급해 지지자들의 확신을 더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서울 양천갑에 출마하려는 황희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원들이 "민주당 몰빵"이라고 외치자 "몰빵?"이라고 되물어 화제가 됐다. 이 장면을 두고도 커뮤니티에선 "드디어 이 대표가 ‘몰빵’을 언급하셨다" "이걸 못 알아먹고 조국신당 비례표 떠먹이면 안 된다" "의도가 있으니까 언급하는 것" 같은 반응이 제시됐다.

몰빵론은 지난 총선 때 방송인 김어준 씨가 처음 전파했다. 김 씨는 지난 총선에서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지지자들이 혼란을 겪자 2022년 3월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범진보주의 지지자들이 사상 최초로 다 함께 하나의 정당에 몰빵하는 것이다. 선거 전략은 단순해야 한다. 단 하나의 구호로 단 하나의 번호로 단 하나의 사표도 없이 단순해야 한다"고 했다.

22대 총선 몰빵론의 배경이 된 조국혁신당도 이런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흔히 커뮤니티에서는 민주당 몰빵론 이야기를 하는데 저희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를 밀고 있다"며 "이 대표도 ‘같이 승리하시죠’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지역구에서 일대일 구도를 깨는 지역구 출마는 없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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