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하 머지않아”… 금융시장 들썩

안승진 2024. 3. 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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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들썩였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이 발언을 두고 오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받아들였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69.94%에서 이날 75.7%로 5%포인트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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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P500 사상 최고 또 경신
코스피도 1% 올라 2680선 회복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들썩였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내 주식시장도 1%대 상승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연)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확신을 가지는 시점에서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AP뉴시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이 발언을 두고 오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받아들였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69.94%에서 이날 75.7%로 5%포인트 이상 뛰었다.

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에 뉴욕 3대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S&P500은 전장 대비 1.03% 오른 5157.36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한때 1만6309.02에 오르며 장중 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전장 대비 0.35%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4.47% 올라 926.69달러까지 급등했고, 시가총액도 2조3160억달러로 증가했다. 시총 2위 애플(2조6090억달러)을 바짝 추격했다.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 위주로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8일 1.24% 오른 2680.35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가 4.24% 상승한 17만1900원으로 신고가를 찍었고, 삼성전자는 1.52% 오른 7만3300원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반도체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서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2.8% 늘어 2017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인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 종가도 이날 1.14% 오른 873.18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한동안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를 둘러싼 버블(거품) 논란에도 단기간 내 펀더멘털(기초체력)·통화정책 차원에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줄 변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는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식 거래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최근 횡보 중인 원·달러 환율이 주가 상승에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전날 대비 11.1원 하락한 1319.8원으로 장을 마쳤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 상단선에 자리 잡고 있지만 이전 고점(1439원)대까지 폭이 좀 더 남아있다고 볼 수도 있다”며 “하방 경직성이 확보된 상황이라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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