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병원장들 만난 오세훈 “의료진 채용 31억 추가투입” [오늘, 특별시]

김주영 2024. 3. 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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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면서 의료 대란 우려가 높아진 것과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서울의 주요 병원 원장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민간 의료인력 긴급 채용에 31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경영·의료에 관한 병원의 판단 재량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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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료 관련 병원 재량 넓히는 방안도 검토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면서 의료 대란 우려가 높아진 것과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서울의 주요 병원 원장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민간 의료인력 긴급 채용에 31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경영·의료에 관한 병원의 판단 재량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서울 18개 주요 병원장과 간담회를 했다. 그는 서울 공공병원들의 대응 역량 강화 차원에서 대체인력 채용을 위한 인건비 26억원을 우선 지원했다고 소개한 뒤 “이에 더해 민간 응급의료기관에서 의료인력을 긴급 채용할 수 있도록 31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지역 주요 병원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시는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 은평병원 등 3개 시립병원에 의료진 45명 충원을 목표로 인건비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공병원 의료진의 ‘번아웃’을 막고, 의료 체계 붕괴를 막고자 당직의와 입원전담의 등을 긴급 채용하도록 예산을 지원한 것이다. 시는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로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자 서울 31개 민간 응급의료기관에도 의료인력을 긴급 채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또 응급의료기관의 환자 분산을 위해 질환별 응급환자를 전문병원으로 우선 이송해 치료하는 비상대응체계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오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한편 8개 시립병원과 25개구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의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응급실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오 시장은 덧붙였다.

이날 오 시장은 “서울시는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병원장들도 같은 사명감으로 현장을 지키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경우라도 위급한 환자가 치료받지 못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은 없어야 한다”며 “특히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중증·응급 환자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응급실과 중환자실 기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도 필요한 지원을 해드릴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면서 필수의료가 정상화되고, 병원들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병원장들에게 현장의 어려움과 이번 사태를 헤쳐 나가기 위한 아이디어, 협력 방안 등을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까지 마친 뒤 “일선 현장의 요구처럼 원칙과 방침에 얽매이기보단 경영상이나 의료에 대한 판단 재량을 유연하게 넓혀 줄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서울시가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상급종합병원 6곳(이대목동병원·고대안암병원·건국대병원·경희대병원·삼성서울병원·가톨릭서울성모병원)과 종합병원 13곳(서울의료원·여의도성모병원·은평성모병원·국립중앙의료원·강동경희대병원·보라매병원·강동성심병원·성애병원·순천향대서울병원·양지병원·중앙보훈병원·강남성심병원·한일병원)의 병원장 18명(서울성모·여의도성모병원장 겸직)이 참석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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