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분명히 나중에 한번…” KIA 2017년 우승감독의 선견지명? 이범호 감독은 망설임 없이 ‘이걸’ 했다[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4. 3. 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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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전 감독과 이범호 감독/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축하한다고 먼저 메시지가 왔다. 나도 메시지를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지도자, 야구인은 누구일까. 아마도 한화 이글스 시절 거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믿음의 야구를 알려준 김인식 전 감독과 KIA에서 모든 선수를 아우르며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준 김기태 전 감독 아닐까.

김기태 전 감독과 이범호 감독/마이데일리

이범호 감독이 2월 중순에 KIA에 취임하고 1개월이 흘렀다. 그동안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스프링캠프도 완주했고, 8일에는 광주 KIA오토랜드 대강당에서 취임식도 치렀다. 쉴 틈 없이 창원으로 이동했다. 9일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갖는다. 비공식 데뷔전이다.

그런 이범호 감독이 감독 선임이 되고 미디어 관계자가 아닌 사람들 중에서 가장 먼저 연락을 취한 사람은 다름 아닌 김기태 전 감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취임식 직후 해당 사실을 밝히면서 “먼저 메시지가 왔다. 나도 메시지를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이 현역 말년에 모신 사령탑이 김기태 감독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김기태 감독을 두고 항상 자신을 믿어준 지도자라고 떠올렸다. “다리가 안 좋아서 빨리 뛰지 못하는데도 감독님은 괜찮다고 하셨다”라고 했다.

김기태 감독은 야구인 중에서 이범호 감독에게 가장 먼저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범호 감독은 메시지를 받자마자 김기태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드렸다. “KIA에 있으면서 본받고 싶은 분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감독님은 ‘너도 분명히 나중에 한번은 한다’라고 한 적이 있었다. 통화를 하는데 ‘내가 말했잖아’라고 하시더라. 감독님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내 첫 우승감독님이다. 앞으로도 연락 드리면서 인사도 드리고 좋은 말씀도 들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김기태 전 감독과 이범호 감독/마이데일리

결국 김기태 전 감독은 일찌감치 이범호 감독을 미래의 감독감으로 봤던 것이다. 김기태 전 감독의 선견지명은 실제로 통했다. 많은 선배 야구인이 이범호 감독을 좋은 지도자감으로 봤지만, 김기태 전 감독은 이범호 감독에게 남다른 지도자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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