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도입, 수비 시프트 제한…올해부터 달라지는 프로야구 규정은?

배재흥 기자 2024. 3. 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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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심판들이 지난해 12월7일 경기도 이천 두산 베어스파크에서 ABS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은 이어폰을 착용하고 ABS에서 전달하는 소리를 듣는 주심. 배재흥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범경기 개막을 하루 앞두고 올해 달라지는 규정을 정리해 발표했다. 2024시즌 KBO리그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도입 등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ABS 도입

올해부터 심판의 볼-스트라이크 판정은 ABS로 대체된다. KBO는 지난 4년간 퓨처스리그에서 ABS를 시범 운영해왔다. ABS가 판단하는 스트라이크존 상하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 27.64%로 설정된다. 중간 면과 끝 면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크기(43.18cm)에 좌우 각 2cm 확대 적용한 총 47.18cm다. 심판과 선수단이 인식하고 있는 기존의 스트라이크존과 최대한 유사한 존을 구현하려는 조치다. KBO는 ABS 판정 정확성이 95~96% 이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치 클록 시범운영

피치 클록은 불필요한 경기 지연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다.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3초, 없을 때 18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볼로 처리한다. 타자는 피치 클록 내 8초가 표기된 시점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지켜지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부여된다.

KBO리그 시범운영 기간에는 위반 시 볼-스트라이크 제재 대신 구두 경고만 한다. 투수판 이탈 제한 규정 또한 적용되지 않는다. 위반에 따른 제재 여부와 적용 시점은 전반기 운영 결과를 검토한 후 확정할 예정이다. 퓨처스리그에는 관련 규정이 전면 적용된다.

▲수비 시프트 제한

올해부터 투수가 투구하는 시점에 수비팀은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야수 4명이 내야 흙 안쪽에 위치해야 한다. 외야수의 내야 수비 참여는 제한하지 않으나, 외야수를 4명 이상 배치할 순 없다.

시범경기 중 수비 시프트 제한에 대한 비디오판독 대상 플레이가 확대된다. 공격팀은 가장 먼저 타구에 닿거나, 포구한 내야수의 위반 여부만 판독을 신청 할 수 있다. 수비팀은 수비 시프트 제한 규정을 위반했다는 심판의 판정에 대해 판독 신청을 할 수 있다.

▲베이스 크기 확대

기존 한 면의 길이가 15인치(38.1cm)였던 1, 2, 3루 베이스가 18인치(45.72cm)로 확대됐다. 이로써 홈 플레이트와 1, 3루간 직선거리는 각각 3인치(7.62cm), 2루와 1, 3루간 직선거리는 각각 4.5인치(11.43cm) 줄어들었다. 수비수와 주자에게 좀 더 많은 공간적 여유를 제공할 수 있어 충돌 등으로 인한 부상 방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밖에 올해 KBO리그는 금요일, 토요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 다음 날 더블헤더 경기를 치른다. 4월부터 시행되며 혹서기인 7, 8월은 제외된다. 또한, 비로 경기 중단이 길어지면, 경기가 재개된 후 심판 재량으로 투수를 바로 교체할 수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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