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교육 뒤죽박죽…교사 63% “중복되거나 체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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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 가운데 6명은 학교 안 성평등 교육이 체계적이지 않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학교에서의 성평등 교육 필요성에 공감했는데, 이를 지원하는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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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 가운데 6명은 학교 안 성평등 교육이 체계적이지 않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는 성평등 교육 필요성에 대해 동의했는데, 이를 위한 교육 당국의 지원이 부실하다고 보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달 26일부터 4일까지 진행한 ‘학교 성평등 교육에 대한 교사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48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먼저 학교 성평등 교육의 문제점을 묻자 “성평등 교육, 성교육, 폭력예방 교육 등이 중복·체계 없이 추진된다”는 응답이 약 63%였다. “성평등 실천 의지가 없이 기계적이고 형식적으로 학교 성평등 업무 담당 교사를 지정한다”(56%), “학교 성평등 교육 정책이 성 비위, 성폭력 사안에 집중돼 있다”(55%), “국가 차원의 성평등 교육 목표와 개념, 교육과정이 없다”(50%)는 답이 뒤를 이었다.
교사들은 학교에서의 성평등 교육 필요성에 공감했는데, 이를 지원하는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성평등 수업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는 말에 93%(64%는 ‘매우 동의’)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반면 ‘학교는 교사의 성평등 수업을 지원하고 보장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말에는 89%가 동의하지 않았다. 또 ‘성평등 관련 교육과정의 목적과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수업을 준비하기 곤란하다’는 말엔 93%가 동의했다.
전교조는 “성평등 교육을 함에 있어 국가·학교 차원의 가이드라인과 지원 방안, 보장 대책 등 구조적 뒷받침이 거의 없다”며 성평등 수업에 대한 지원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현재 분절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교육을 포괄한 통합적인 성평등 교육 실시, (가칭) 성평등 교육법 제정, 교육청 내 (가칭) 성평등 종합지원센터 운영, 학교급별 성평등 교육과정 개발 등을 제안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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