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퇴근 후 집안일로 '2차 출근'하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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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초가 된 채 퇴근한 당신, 휴식을 찾아 집에 돌아왔지만 '두 번째 출근'이 기다리고 있다.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와 빨래, 발 디딜 틈 없이 잡동사니가 널브러진 바닥이 "이제 왔느냐"며 반겨준다.
책은 기술 발전으로 오히려 가사노동 부담이 늘었다고 말한다.
청소 기술이 도입되면 집이 더 깨끗해지길 기대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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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헤스터 / 닉 스르니첵 지음
박다솜 옮김 / 소소의책
296쪽|2만2000원
녹초가 된 채 퇴근한 당신, 휴식을 찾아 집에 돌아왔지만 ‘두 번째 출근’이 기다리고 있다.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와 빨래, 발 디딜 틈 없이 잡동사니가 널브러진 바닥이 “이제 왔느냐”며 반겨준다. 세탁기와 청소기, 식기세척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 가사를 돕는 최신 전자제품이 가득한데도 우리는 왜 가사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
<애프터 워크>는 지금껏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탈노동 논의가 주로 임금노동에 치우쳐 왔다고 지적한다. 요리, 청소, 육아, 돌봄 등 무보수 가사노동은 노동 해방 담론에서 ‘진짜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묵살돼 왔다는 주장이다.
책은 기술 발전으로 오히려 가사노동 부담이 늘었다고 말한다. 기대가 높아지면서 일은 자꾸 불어났다. 청소 기술이 도입되면 집이 더 깨끗해지길 기대하는 식이다.
부엌 기구가 늘면서 요리는 오랜 시간을 들이는 복잡한 일이 됐다. 수도꼭지에서 온수가 나오면서 샤워와 개인 몸단장은 더 자주, 꼼꼼히 해야 하는 일이 됐다. 기술 덕분에 자유 시간을 늘릴 역량은 커졌을지 몰라도, 그 역량을 상쇄할 만큼 사회적 규범과 기준, 기대 역시 진화한 것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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