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포수 히가시오카, "고우석, 본인의 공과 능력을 믿어라" 조언…기타실력도 베테랑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 베테랑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34. 샌디에이고)가 동료 투수 고우석(26)을 위한 조언을 내놨다.
히가시오카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공과 능력을 믿어야 한다.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메이저리그에 온 선수들은 다 그만한 자격이 있다.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이 우선이다. 구속이나 제구력을 다듬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능력을 믿고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히가시오카의 조언이 도움이 된 걸까. 고우석은 8일 현재 올 스프링캠프에서 총 3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1홀드를 기록하며 나름 선방 중이다. 총 3이닝을 던진 그는 4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히가시오카는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전체 230번으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당시 그의 나이 18세였다.
비록 후순위에 지명을 받았지만 히가시오카는 공격에서 한 방 능력과 투수리드와 수비능력을 인정받아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마이너리그 생활 9년 만에 이룬 값진 결과였다.
하지만 공격에서 눈의 띄는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안방마님 자리를 꿰차지는 못했다. 백업 포수였지만 그래도 선수 층이 두꺼운 최고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에서 7년을 버텼다. 포구능력과 투수리드 등 포수로써 수비에서 그만한 값어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히가시오카는 지난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뉴욕 양키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됐다. 프로진출 후 첫 이적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팀 동료는 물론 코칭스태프 모두 잘 해줘서 새로운 팀에서 적응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올해도 늘 그래왔던 것처럼 타율이나 홈런 등 개인기록은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출전하는 경기는 물론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항상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히가시오카는 야구 외에 출중한 기타 실력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로우 A시절 히가시오카는 무료한 시간을 달랠 목적으로 전당포에서 50달러(약 6만 5000원)를 주고 중고기타를 구입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팀 동료들이 날 죽이려고 했다. 왜냐면 내 기타실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기타를 배우기 위해 시간 날 때마다 연습을 하려고 했는데 그 소리를 팀 동료들은 계속해서 들어야 했기 때문"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프로생활이 점차 길어질수록 형편없던 히가시오카의 기타실력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는 "오프시즌에도 기타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며 "주로 오전이나 오후 시간에 바닷가에서 서핑을 즐겼고, 한 낮 시간에 운동을 했다. 그리고 밤에는 기타연습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다양한 여러 음악 장르 중 로큰롤을 좋아하는 히가시오카는 록 그룹 본조비(Bon Jovi)와 AC/DC를 유독 좋아한다고 한다. 그 중 AC/DC가 불러 공존의 히트를 친 '헬스벨즈(Hells Bells)' 연주실력은 매우 뛰어나다고.
특히 '지옥의 종소리'로 불렸던 이 곡은 과거 샌디에이고의 특급 마무리였던 트레버 호프먼(57) 현 샌디에이고 특별고문의 등장 곡으로도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500세이브를 달성했던 그는 빅리그에서 총 18시즌을 뛰어 통산 601세이브란 대기록을 남기고 은퇴했다.
당시 호프먼이 9회말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면 이 곡이 어김없이 울려 퍼지곤 했다. 샌디에이고 선수들에겐 승리를 알리는 곡이었지만 상대팀 선수들에겐 '용쓰지 마라. 이 경기는 끝났다'라는 의미였을 정도였다.
히가시오카는 "'지옥의 종소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다. 이 곡을 과거 양키스 소속이었을 때 스프링캠프 로커룸에서 한 번 연주했었다"며 "당시 팀 동료들이 다 좋아했는데 특히, A-로드(알렉스 로드리게즈)(49)가 정말 내 연주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샌디에이고 팀 동료들 앞에서는 기타연주를 한 적이 없지만 기회가 되면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히가시오카는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총 7시즌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총 3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0, 40홈런 121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647이다. 게임수가 알려주듯 백업포수로 안방을 지켰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팀의 주전포수로 공격력이 뛰어난 신예 루이스 캄푸사노(26)를 낙점한 상태다. 히가시오카는 양키스 때처럼 올 해도 팀의 백업포수로 뛸 예정이다.
사진=MHN스포츠 DB, 뉴욕 양키스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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