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이종섭 도피 방치"...與 "몰랐을 것" 엄호

김대겸 2024. 3. 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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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통령실 해명 비판…"거짓말일 수밖에"
"尹, 이종섭 출국금지 몰랐다면 국가시스템 문제"
이준석 "군 청년 소모품 취급…공정·상식 없어"
한동훈 "출국금지는 미리 아는 게 더 이상해"

[앵커]

법무부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 금지 조치를 해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 도피를 방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출국 금지 사실은 몰랐을 거라고 엄호하면서도, 총선 전 여론은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이종섭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출국 금지 사실을 몰랐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을 정조준했습니다.

출국 금지 승인을 내줬던 법무부가 인사 검증을 하면서, 이를 몰랐을 리 있겠느냐는 겁니다.

설사 해명이 사실이라면 국가 시스템이 무너졌단 증거라며, 이 전 장관의 도피를 방치하지 말고 대사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통령 본인이 채상병 사망사건 관련된 수사 외압을 은폐하고 사건의 주요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 출국시킨 것을 방치하는 것이다. 아니, 주도한 것이다.]

여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국가가 군 복무 청년을 얼마나 소모품 취급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윤 대통령이 내걸었던 공정과 상식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 이종섭 전 장관이 받아야 할 것은 외교관 여권이 아니라 철저한 수사입니다. 비겁한 자들의 전성시대입니다.]

반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실의 설명을 엄호했습니다.

이 전 장관에 대한 수사 상황인 출국 금지를 대통령실이 미리 알고 있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출국금지라는 것은 어떤 형사 사법적이지만 행정적 절차이기 때문에 그것을 대통령실에서 미리 알고 하거나 그러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알면 더 이상하잖아요.]

특검은 수사가 잘못되거나 부족한 게 드러났을 때 하는 거라며 야당이 주장하는 '고 채 상병 사건 특검'에도 사실상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한 게 적절한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민주당은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문제를 부각하며, '정권 심판론'을 띄우고 있습니다.

여당은 정치 공세라며 방어에 나섰지만, 표심에 미칠 영향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한수민

그래픽 : 박유동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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