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병원 로비서 1인 시위...왜?

임예은 기자 2024. 3. 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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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무기력...사직이 마지막 선택”
흰 가운을 입은 남성이 병원 로비로 걸어나옵니다.

손에는 피켓과 유인물을 들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의 소아혈액종양과 교수입니다.

지난 수요일에 이어 오늘 두 번째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정책 패키지로는 지금의 필수의료 붕괴를 막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한정우/세브란스병원 소아혈액종양과 교수]
"소아과 오픈런은 의사 수의 부족한 현상하고는 좀 거리가 멀고, 의료계 고질적인 저수가 문제나 여러 문제 때문에 일어나는 사회 현상인데 그런 부분들을 의사 수 부족 등과 같은 관계 없는 현상을 이용을 해서…"

다만, 한 교수는사직 대신 병원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이미 떠난 전공의와 인턴을 대신해 의료 현장의 현실을 제대로 알리고 싶은 마음이 담겼다고 했습니다.

[한정우/세브란스병원 소아혈액종양과 교수]
"병원에 남아서 전공의나 인턴 선생님들하고 같은 뜻을 함께 하고 있고 어려운 환자들을 잘 지키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본인들의 뜻을 펼치라고 용기도 주고 싶었습니다."

한 교수는 최근 일부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려는 이유는 무기력감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한정우/세브란스병원 소아혈액종양과 교수]
"의료계의 어떤 고질적 문제는 수십 년 동안 우리가 거의 학생 때부터 계속해서 '이걸 좀 고쳤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면서 왔던 건데 의료계는 아예 이제 부패 집단으로 이 규정되고 계속해서 공격받고…"

[한정우/세브란스병원 소아혈액종양과 교수]
"이제는 더 이상 어떤 개선의 노력을 우리가 주장해도 안 되겠구나 그래서 이제 무기력하니 그렇다면 이제 어떤 분들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사직'을 하는 거죠."

앞으로 한 교수는 진료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 선에서 잘못 알려진 3-4가지 의료 현실을 알리는 1인 시위를 계속 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공영수/영상편집: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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