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요시다 성장 지켜본' 일본인 내야 수비의 달인, 왜 한국에 왔을까[SC캠프 인터뷰]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수들의 의식을 바꿔놓아야 진짜 강팀이 될 수 있습니다. 지바롯데에서도, 오릭스에서도 그렇게 약팀이 강팀이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가 영입한 와타나베 마사토 코치는 2군 수비코치를 맡고 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은퇴 후에는 일본 독립 구단에서 수비코치, 수석코치, 감독까지 역임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6년간 전력 분석을 담당했다.
오릭스는 최근 LA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달러(약4230억원)에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국가대표 교타자 요시다 마사타카 등을 배출했다. 2022년 일본시리즈 우승에 이어 지난해 일본시리즈 준우승 등 '암흑기'를 거쳐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진정한 강팀이 됐다.
와타나베 코치는 선수 시절 지바롯데에서, 전력 분석 전문가로는 오릭스가 약팀에서 강팀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아기 같았던 선수들이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본 것 같다"며 웃은 와타나베 코치는 "기술적인 향상도 물론 필요하지만, 진짜 필요 조건은 선수들의 의식 변화다. 오릭스도 그런 변화를 거쳐, 나중에는 코치들이 시키지 않아도 선수 자신들이 더 힘든 훈련 스케줄을 만들어와서 그대로 하겠다고 하는 문화가 정착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오릭스에서 보낸 6년의 시간을 떠올리며 "처음 3년은 약한 팀, 그 다음 3년은 강팀이 돼서 저에게도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SSG로부터 2군 수비를 맡아달라는 '러브콜'을 받았을때, 그는 "무척 기뻤다"고 했다. 와타나베 코치는 "이게 저에게는 하나의 도전이었다. 선수들에게 저의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제가 얻어가는 것도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SSG 2군 구장은 강화에 위치해있다. 와타나베 코치도 캠프에 오기전 미리 한국에 들어와 강화 생활에 익숙해진 상태다.
"손시헌 감독님이 장어도 사주시고, 여러 카페도 가보고 했다"면서 "일본에서 아주 열악한 독립리그에도 오래 있었기 때문에 이런 환경 변화는 아무렇지 않다. 오히려 즐겁게 보내고 있다"며 웃었다.
손시헌 감독을 비롯해 와타나베 코치를 포함한 SSG 2군 코칭스태프는 의욕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캠프 훈련량은 아침부터 밤까지 쉴 틈이 없을 정도였다.
'가장 인상적인 유망주가 누구냐'고 묻지 않았지만, 와타나베 코치가 먼저 이름을 꺼낸 선수가 있었다. 바로 올해 입단한 고졸 1라운드 지명 신인 박지환이다. 와타나베 코치 역시 현역 시절 '내야 수비의 달인'이라 불렸을 정도로 수비에 특화된 내야수 출신이기도 해서, 박지환의 성장 가능성이 더 눈에 들어왔을 수 있다.
와타나베 코치가 처음 2군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했을때, 구단에서 일부러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전혀 주지 않았는데도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박지환을 꼽았다는 후문이다.
와타나베 코치는 "현재 SSG 2군에 있는 선수들은 전부 1군 주전이 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지금 이시점에서 말하면 (박)지환이의 경우, 그가 가지고 있는 포텐셜 자체가 앞으로 이 팀의 주축이 되지 않으면 곤란할 정도로 높다"고 평가했다. 코치가 신인 선수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다.
이어 박지환에 대해 "마인드가 좋고, 멘탈이 좋은 것 같다. 주장감인 선수다. 어깨가 강한 게 아주 인상적이다. 충분히 유격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 어깨고, 지금 2군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송구에 관해서는 제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는 선수가 바로 박지환"이라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유격수 출신인 손시헌 감독과 세밀한 수비의 정수를 보여주는 일본 내야수 출신의 와타나베 코치의 조합. SSG 2군에는 훌륭한 교본이 늘어났다.
와타나베 코치는 "선수들의 의식을 바꿔주고 싶다. 그걸 돕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1군이 우승을 하기 위해서 2군에서 선수 수급이 끊기지 않게, 끊임없이 좋은 선수들을 성장시켜야 하는게 우리의 목표"라면서 "만약 1군에 우승을 한다고 하면, 그 우승 멤버 중에서 우리 2군에서 키운 선수들이 얼마나 많이 포함돼있냐에 따라 저의 기쁨의 크기도 결정될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할때는 엄격하고 진중한 표정이지만, 밝고 인자한 미소를 지닌 와타나베 코치는 한가지 바람을 더 드러냈다. "다른 것은 아니고, 역시 그래도 SSG 내야 수비가 KBO리그 '넘버원'이다. 라는 소리는 조금 듣고 싶네요."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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