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최다골→'K리그1 간판 공격수' 주민규, 이번엔 대표팀 꿈 이룰까...11일 명단 발표
[포포투=오종헌]
주민규가 3월 A매치 기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KFA)는 오는 11일 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한국은 이번 A매치 기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태국과 2연전이 예정되어 있으며, 먼저 21일 홈에서 맞붙은 뒤 26일 원정 경기를 갖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최근 큰 변화가 있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부터 한국을 이끌었다. 현역 시절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알렸지만, 지도자로서 특별한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음에도 KFA의 선택을 받았다.
클린스만 전임 감독은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여러 논란에 시달렸다. 특히 잦은 해외 출장으로 대표팀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한국에 머무는 기간이 길지 않아 K리그를 등한시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유지했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이어진 2, 3차전 연달아 비기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3경기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한 채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다행히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요르단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실패로 끝나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은 거세졌다. 지난달 15일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의 평가를 중점적으로 논의했고, 경질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정몽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임원회의에서도 최종적으로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차기 사령탑 선임을 두고 전력강화위원회가 재편됐다. 처음에는 3월 A매치부터 국내 지도자가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 가능성이 높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전력강화위원회는 노선을 틀었다. 결국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월드컵 예선 2경기를 치르게 됐다.
파울루 벤투, 클린스만 체제를 거쳐 오랜만에 국내파 지도자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이에 3월 A매치 대표팀 명단에는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황희찬이 부상을 당한 공격 쪽에는 새로운 얼굴이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주민규의 발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민규는 현재 K리그1 최고의 공격수이자 토종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이다. 2021시즌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국내파 공격수가 득점 1위에 올랐다. 2022시즌에는 아쉽게 득점왕을 놓쳤다. 조규성과 17골 동률이었지만 출전시간이 많아 2위가 됐다.
그러나 주민규는 지난 시즌 다시 득점왕을 되찾았다. 3년 연속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주민규는 꾸준하게 대표팀 발탁 후보 1순위로 거론됐다. 하지만 벤투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 모두 그를 외면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은 어떨까. 우선 황선홍호의 마이클 킴 수석코치와 정조국 코치는 지난 1일 울산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 현장을 찾았다. 주민규는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공격에서 영향력을 보여줬다.
당시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주민규는 "대표팀 감독님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렇게 기대는 하고 있지 않다. 그전보다는 0.1% 정도 기대감이 더 올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 뽑히는 건 일단 소속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한 뒤에 생각할 문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태국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와 같은 조에 속해 있으며 현재 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태국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 사실상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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