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수감자'… 중남미 공권력 상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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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국가 사이에서 강한 공권력의 상징으로 '속옷만 입은 수감자 사진'을 공개하는 관행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국민적 지지를 얻으며 최근 재선에 성공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강력한 폭력배 소탕 정책을 이웃 국가가 벤치마킹하면서다.
2019년 취임한 부켈레 대통령은 강력한 갱단 소탕 작전으로 엘살바도르 치안을 크게 안정화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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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등 줄줄이 따라해
중남미 국가 사이에서 강한 공권력의 상징으로 '속옷만 입은 수감자 사진'을 공개하는 관행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국민적 지지를 얻으며 최근 재선에 성공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강력한 폭력배 소탕 정책을 이웃 국가가 벤치마킹하면서다.
파블로 코코치오니 아르헨티나 산타페주 법무장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에 산타페주 피녜로 교도소 재소자들이 반바지만 입고 빼곡히 포개져 앉은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다. 마약 밀매업자가 대거 수감된 이 교도소에서는 지난 주말 버스 2대가 괴한에 의해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교도소에서는 최근 경찰력을 동원해 감방을 수색하고 재소자에게서 휴대전화와 불법 무기류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치오니 장관은 이날 사진과 함께 "그들은 점점 더 안 좋은 상황을 겪을 것"이라며 재소자들에게 경고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통제에 응하지 않고 수감자를 괴롭히면 경고를 받고 석방되는 시간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작년 12월에는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위치한 타쿰부 교도소에서 이감 작전을 펼치면서 뙤약볕 아래 땅바닥에 촘촘히 앉아 있는 수감자 사진과 동영상을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기도 했다.
이는 부켈레 대통령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2019년 취임한 부켈레 대통령은 강력한 갱단 소탕 작전으로 엘살바도르 치안을 크게 안정화했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엘살바도르의 살인 범죄율은 10만명당 2.4명으로 전년 대비 70% 급감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달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그는 속옷만 입은 수감자를 중남미 최대 규모 수용시설인 테러범 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몰아넣은 사진을 수시로 게시하면서 치안 성과를 과시해왔다.
일각에서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르헨티나 법률·사회연구센터(CELS)는 7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런 정책은 사실상 불법 조직의 근본 원인인 (부패한) 교도소 권한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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