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SK 출신 수백 명 美 마이크론 이직했다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4. 3. 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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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로 이직한 직원이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들의 첨단 반도체 기술 핵심 인력이 경쟁사인 마이크론으로 대거 넘어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K반도체 경쟁력이 위협받을 위기에 처했다.

삼성전자에서도 연구원 수십 명이 마이크론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삼성전자 HBM2 개발 조직에서 근무했고, 마이크론으로 이직한 뒤에는 HBM2E와 HBM3 개발 조직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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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인재 유출 비상
SK 100여명 등 이탈 잇따라
마이크론, 韓 핵심인력 빼가
5세대 HBM 내놓으며 맹추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로 이직한 직원이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들의 첨단 반도체 기술 핵심 인력이 경쟁사인 마이크론으로 대거 넘어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K반도체 경쟁력이 위협받을 위기에 처했다.

8일 매일경제가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 '링크트인'을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 직원 110여 명이 마이크론으로 자리를 옮겼다. 링크트인에 등록하지 않았거나 본인 프로필을 숨긴 직원까지 포함하면 마이크론으로 옮긴 직원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서도 연구원 수십 명이 마이크론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지 채용 인력 등을 더하면 이직 인원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3위인 마이크론은 매서운 속도로 K반도체를 추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4세대 제품(HBM3)을 건너뛰고, 5세대 제품(HBM3E) 양산에 나섰을 정도다. 여기에 마이크론 임원이 된 SK하이닉스 전 연구원 A씨에 대한 전직 금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마이크론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A씨는 SK하이닉스 HBM 설계를 주도해온 핵심 인물이다. 3차원 적층 HBM 원천기술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시제품 개발에도 참여했다. 또 SK하이닉스가 최초로 HBM2E를 개발하는 데 기여해 정부에서 산업포장을 받았다. 삼성전자 출신인 B씨도 마이크론으로 이직했다. 삼성전자가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HBM 개발에 힘을 빼자 미국행을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삼성전자 HBM2 개발 조직에서 근무했고, 마이크론으로 이직한 뒤에는 HBM2E와 HBM3 개발 조직에서 활동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로도 K반도체 인재가 유출될 위험이 감지된다. 지난해 7월에는 인텔 이직을 준비하던 삼성전자 엔지니어 C씨가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C씨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핵심 기술이 담긴 파일 33개를 유출하려다 적발됐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기업은 경제적 인센티브와 커리어 관리로 인재를 붙잡고, 한국도 대만 간첩법처럼 별도로 법률을 제정해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승훈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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