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 호령하던 ‘사과마크’ 이젠 못믿을 천덕꾸러기...국내증시도 ‘유탄’ 맞고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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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업계 '공룡기업' 애플의 성장 동력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 증시 애플 관련주들이 유탄을 맞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애플 관련주로 묶이는 LG이노텍 주가는 올해 들어 21.17% 하락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실적 성장성이 저하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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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에 시총 3위도 위협
아이폰에 카메라모듈 납품
LG이노텍 올해 21% ‘뚝’
LGD·덕우전자도 주가 하락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애플 관련주로 묶이는 LG이노텍 주가는 올해 들어 21.17% 하락했다.
지난 2022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해선 54% 떨어지면서 주가는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애플향 매출 비중이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에 카메라 부품 스티프너를 납품하는 덕우전자 주가도 올해 19.68% 하락했다.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주가도 7.35% 내렸다.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에서 애플 비중은 30%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실적 성장성이 저하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아이폰 판매 부진, 중국 시장 경쟁 심화로 지난해 애플의 영업이익은 약 1143억달러(150조원)로 전년(1194억달러) 대비 역성장했다. 올해 매출액도 3929억달러(518조원)로 2022년 실적(3943억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챗GPT’ 출시 이후 IT 업계에서 인공지능(AI) 특수가 발생했지만, AI 경쟁에서 애플이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플의 현재 실적에서 AI가 기여하는 비중은 작다. 차세대 주요 성장 동력 확보 싸움에서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등에 애플이 밀린 셈이다.
애플은 지난 10년 동안 준비해온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사업인 ‘타이탄’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12.22% 하락했다. 그동안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던 애플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 왕좌 자리를 내줬고 엔비디아에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향후 엔비디아 주가가 13%가량 추가로 오르게 되면 애플은 3위로 밀리게 된다.
애플이 흔들리면서 국내 애플향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실적도 흔들리고 있다. LG이노텍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310억원으로 전년(1조2718억원) 대비 34.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24~2026년 LG이노텍의 연평균 영업이익은 1조46억원으로 2022년에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량이 2024년 1월 전년 동월 대비 25.5% 감소했다”며 “LG이노텍의 올해 1분기, 연간 실적 하향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덕우전자의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 대비 21% 줄었다. 전방산업 수요 감소, 원가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 비중 확대로 인해 체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선 애플 관련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회복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고가의 카메라 모듈 부품 적용으로 평균판매가격(ASP) 향상이 기대된다. 올해 설비투자도 37% 줄여 고정비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의 전환에 따른 출하량 확대가 중요하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주가는 LCD 패널 가격에 연동돼 움직여 왔다”며 “올해부터는 OLED 침투 확대로 LCD 비중 축소되며 LCD 패널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저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덕우전자는 본업인 모바일 부품 외 자동차 전장부품, 2차전지(배터리), 확장현실(XR) 등 제품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 실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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