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잃은 백조, 일주일 내내 울며 찻길 방황…주민들이 구했다 [포토]

곽윤섭 기자 2024. 3. 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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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서부의 한 작은 도시에서 짝을 잃은 백조 한 마리가 도로와 골목길을 헤매고 다니다 마을 주민들이 구조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초로 보도한 영국 비비시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데비지스의 마을 주민들이 찰리라고 부르는 이 백조는 지난달 24일 짝이었던 백조 카산드라가 불의의 사고로 죽고 난 다음부터 짝을 찾아서 "끼루룩끼루룩" 울며 온 동네를 돌아다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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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 구조대에 의해 보호 받고 있는 찰리. 백조 구조대 사진

영국 남서부의 한 작은 도시에서 짝을 잃은 백조 한 마리가 도로와 골목길을 헤매고 다니다 마을 주민들이 구조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초로 보도한 영국 비비시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데비지스의 마을 주민들이 찰리라고 부르는 이 백조는 지난달 24일 짝이었던 백조 카산드라가 불의의 사고로 죽고 난 다음부터 짝을 찾아서 “끼루룩끼루룩” 울며 온 동네를 돌아다녔다는 것. 동네 주민들은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카산드라가 인근 보도에 머리를 부딪쳐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했다. 그간 찰리와 카산드라에게 먹이를 주며 돌봐 온 마을 주민중 한 명인 샐리 노세다(74)는 그날 비가 내렸다며 카산드라가 도로에 고인 물을 보고 연못으로 착각해 입수하려다 머리를 부딪친 것 같다고 말했다.

찰리와 카산드라는 거위, 오리와 함께 거의 2년 반 동안 데비지스의 연못에서 살고 있었다. 연못 근처에서 사는 15명의 이웃 주민들은 백조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옥수수, 상추, 당근을 먹이로 주기도 했다. 또한 동네 이웃의 페이스북 그룹에서 찰리와 카산드라의 사진과 동영상을 정기적으로 공유해왔다.

찰리가 방황하자 걱정이 된 주민들이 찰리를 연못으로 데려다주었으나 찰리는 연못에서 나와 계속 짝을 찾고 다녔다. 런던에서 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작은 마을 데비지스의 주민들은 지나가는 차가 찰리를 치는 것이 시간문제라고 걱정했고 ‘백조 구조대’에 연락을 했으나 일손 부족으로 약 1주일 동안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주민들은 감시팀을 결성하여 지속적으로 찰리를 지켜봤고 길을 건널 때는 차량을 통제하기도 했다. 노세다는 워싱턴 포스트에 “우리는 한 주 동안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마침내 지난 2일 백조 구조대에서 요원들이 출동해 찰리를 데리고 갔다. 현재 찰리는 여러 부상으로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며칠 내로 회복이 되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조 구조대의 치료 담당 코디네이터인 웬디 허먼은 찰리는 “현재 5성급 숙박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그동안 마을 사람들이 이 백조를 잘 돌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아니면 찰리를 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백조는 보통 3월에 번식하기 때문에 호르몬이 찰리의 가슴앓이와 방황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찰리는 짝 카산드라를 잃고 방황하고 있다. 사진 샐리 노세다
사고가 나기 전의 찰리와 카산드라. 동네 사람들은 흔히 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진 샐리 노세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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