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 지역구 찾아 표심 공략…이재명, 보수 지역서 “정권 심판”

신나리 기자 2024. 3. 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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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가 4·10총선을 한 달 앞두고 상대방 의원이 현역이거나 상대가 우세한 ‘적진 지역구’ 중심으로 선거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전패한 충남 천안을 시작으로 충북 청주, 경기 수원 성남 용인 등 민주당 현역이 다수인 지역을 주로 찾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짙은 여당 현역 지역구을 중심으로 찾아다니며 ‘정권 심판론’을 띄우고 있다.

● “韓, 호남 등에서 중도 표심 호소할 것”

ⓒ뉴시스
한 위원장은 8일이 대표가 두 차례 시장을 지낸 경기성남시 수정구 중앙시장과 중원구 단대오거리역를 찾았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성남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재개발 재건축 공약을 약속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런 대책을포퓰리즘이라고 주장하지만, 주민 삶을 바꾸는 재건축을 실효적이고 포용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부각했다. 그는 “저는 오늘 이 시간에 성남에서 우리가 가장 어렵다고들 하는 성남 수정에 왔고, 이 대표는 서초동 법정에 있다” 며 “이 대표의 대장동, 백현동 비리에 성남 시민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했다.

경기 성남시는 4석 중 분당갑을 제외한 3곳이 민주당 지역구다. 성남 수정은 19∼21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태년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냈고, 성남 중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54.6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민주당 김병욱 의원도 성남 분당을에서 3선에 도전한다.

한 위원장은 4석 중 3석을 민주당이 차지한 용인도 방문해 수지구청역 사거리에서“혁명적인 교통체계 발전이 필요하다. 반드시 용인 시민 숙원을 해결하겠다”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다음 주에도 야당 강세지역에서 중도층 표심을 두드릴계획이다. 경기 고양(11일), 서울 영등포 양천(12일), 부산 북구와 경남 김해(14일) 전남 순천·광주 동-남·전북 전주(15일) 경기 평택(16일)을 찾는다. 당 핵심 관계자는 “텃밭에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기 보다 민주당 지역구를 누비며 한 위원장인지도를 활용한 득표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李, ‘尹정권 심판’으로 전국 누빌 것”

ⓒ뉴시스
민주당 이 대표도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강세인 지역을 방문해 ‘정권 심판론’을 도구 삼아 지지층 결집을 이끌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현 정권의 문제점이 잘 드러나는 격전지 현장 위주로 간 것”이라며 “당내 공천 파동으로 당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어 윤석열 정부 심판론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4일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종로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를 지원사격했다. 이 대표는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정권을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날엔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탈당한 뒤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을 찾아 약 30분간 정부여당을 향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가 6일 방문한 서울 양천갑의 경우 민주당 황희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모두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더 높았다. 이 대표는 이어 7일에도 역시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경기 여주 양평군을 찾아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집중 부각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이른바 ‘윤석열 정권 심판 벨트’를 집중 강조하며 전국을 누빈다는 방침이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충남 천안을 비롯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연관이 있는 대전 유성을 등이 다음 목표 지역으로 꼽힌다. ‘친윤(친윤석열) 핵심 관계자 심판’론을 부각하기 위해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출마하는 충남 홍성·예산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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