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벤처는 봄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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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저기서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 비로소 봄이 왔음을 느낀다.
봄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잎이 없기 때문이라고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읽으며 봄을 알리는 꽃들과 벤처기업들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반드시 봄이 오고 꽃이 피듯 지금 혹독한 환경에 있는 벤처 업계에도 따뜻한 봄날이 올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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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저기서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 비로소 봄이 왔음을 느낀다.
식물이 꽃을 피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현실적인 답은 번식을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꽃이 피는 시기를 생각하면 그리 간단히 생각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 봄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잎이 없기 때문이라고 읽은 적이 있다. 잎이 무성해야 할 자리를 꽃이 차지하고 있어서 더 풍성하고 화려함을 뽐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유독 봄에 피는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함께 뭉쳐서 피며 향기가 없는 것일까? 그 이유는 5월 이후에 피는 진한 향과 꿀로 나비나 벌들을 유혹하는 장미나 아카시아 등과 번식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봄을 알리며 흐드러지게 피는 꽃들은 진한 향, 화려한 색과 모양으로 경쟁할 수는 없다. 그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 잎이 나기도 전에 여럿이 함께 피어 나비나 벌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숙명인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읽으며 봄을 알리는 꽃들과 벤처기업들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벤처기업이란 가치 있는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신시장을 개척하며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을 해야만 하는 것이 본질이기 때문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이나 제품을 대기업, 중견기업보다 빠르게 선보여야만 하며, 혼자만이 아닌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점프업 스케일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혁신적인 기술도 투자자나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세상에 나올 수 없고 그 위험 부담은 고스란히 기업인이 떠안게 된다.
실제 사례로, 17가지의 친환경 유기농 국산 재료를 이용하여 간편조리 유아식을 만드는 벤처기업이 있다. 기업이 보유한 혁신기술은 영양 손실을 최소화하고, 유기농 재료를 파우더로 만들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유아식 시장은 저출산으로 인해 성장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하지만 내수를 중심으로 시작한 스타트업이 해외 네트워크가 있을 수 없다.
상황이 어려워진 기업은 나름대로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찾고 실제로 해외 기업과의 연결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미 진출한 선배 기업으로부터 조언도 받고 정부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바우처의 도움을 받아가며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여 성과를 이끌어냈다. 그뿐만이 아니라 여성벤처협회와 협약을 맺고 있었던 베트남 여성기업인협회와도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 결과로 현재 신흥시장의 유아식 시장은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기업의 주 품목인 친환경 유아식 또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대표는 본인의 글로벌 진출에 머물지 않고 본인처럼 어려운 상황에 놓인 스타트업들의 동반 글로벌화를 열심히 돕고 있다. 선순환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해 앞장서고 있다. 그 발자취가 만들어낼 결과가 기대된다.
봄은 생명의 계절이다. 겨우내 숨죽였던 만물들이 움트는 계절이며, 혹독한 겨울을 살아낸 후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반드시 봄이 오고 꽃이 피듯 지금 혹독한 환경에 있는 벤처 업계에도 따뜻한 봄날이 올 것을 기대한다.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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