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한마디에···환율 석달새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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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1.1원 떨어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개시가 멀지 않았다는 입장을 시사하자 원·달러 환율이 1310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부자 증세'를 통해 연방 재정적자를 3조 달러 축소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원·달러 환율의 낙폭이 커졌다.
최근 1330원대 안팎에서 제한적으로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파월 의장의 말 한마디에 출렁인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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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확대되며 1310원대로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1.1원 떨어졌다. 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개시가 멀지 않았다는 입장을 시사하자 원·달러 환율이 1310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1.1원 하락한 1319.8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월 12일(1313.5원) 이후 최저가다. 하락 폭은 지난해 12월 14일(-24.5원)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환율이 급락한 것은 연준의 조기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뉴욕 증시 개장 전인 7일(현지 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그 지점에서 멀지 않았는데(not far), 긴축 강도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전날에도 “추가 확신을 위해 추가 지표를 ‘조금 더(a little more)’ 원한다”고 표현하며 금리 인하를 장기간 늦출 의사는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미국의 6월 금리 인하 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고 외환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내린 1325원에 개장했고 미국 국채금리 하락 등 위험 선호 심리가 확대되며 원화 강세는 장중 더욱 확대됐다.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6개월가량 앞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발언도 환율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부자 증세’를 통해 연방 재정적자를 3조 달러 축소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원·달러 환율의 낙폭이 커졌다.
최근 1330원대 안팎에서 제한적으로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파월 의장의 말 한마디에 출렁인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제 상황을 보면 인공지능(AI)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 대한 수요는 탄탄하지 않아 시장 불확실성이 크다”며 “그렇기에 파월 의장의 발언 하나하나에 시장이 크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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