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미래] 성공을 두려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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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공이 두렵습니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이다.
쇼가 성공을 두려워한 이유는 창조를 영원한 현재진행형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쇼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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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공이 두렵습니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이다. 그는 '인간과 초인' '피그말리온' '실의 집' '성녀 잔 다르크' 등의 작품으로 1925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수상 이유는 "뛰어난 시적 아름다움이 스민 날카로운 풍자"였다. 쇼는 인간의 위선적 행태를 폭로하는 신랄한 유머, 상식을 깨뜨리는 기발한 발상, 심장을 파고드는 비수 같은 한마디로 이름 높았다. "남들이 틀릴 때 옳은 게 나의 특기다." 심지어 그는 자기 죽음마저 유쾌한 웃음의 제물로 내주었다. 덕분에 그가 쓴 묘비명 "미적미적 머물다 내 이럴 줄 알았지"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묘비명이 되었다.
'버나드 쇼의 문장들'(마음산책 펴냄)에 따르면, 묘비명과 달리 그는 미적미적하지도, 우물쭈물하지도, 갈팡질팡하지도 않았다. 젊은 나이에 높은 명성과 거대한 성공을 얻은 그는 아흔네 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정진과 분투를 멈추지 않았다.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려 애썼고, 여성의 독립을 지지하고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싸웠으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열정을 다했다.
쇼가 성공을 두려워한 이유는 창조를 영원한 현재진행형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는 "'성공했다'는 말을 '지상에서 할 일을 모두 마쳤다'는 뜻"으로 들었다.
나이 들어 과거의 삶에 머무르는 걸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젊은이들이 나이 든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그들에게 충격을 줘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하는 것뿐이다." 그는 천국마저 거부했다. 영원한 행복에 안주하는 것은 흐리멍덩한 혼수상태나 다름없다고 여겼다.
그 대신 쇼는 인간의 자기 초월과 창조적 진화를 믿었다. 나날이 삶을 쌓아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부단히 무언가가 되어 가는 상태를 사랑합니다." 제자리에 안주해 우물쭈물하는 대신 그는 더 높은 삶을 목표로 삼아 실패를 이겨내고 도전을 거듭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는 늙어서 더 이상 삶을 즐기지 않는 게 아니라, 더 이상 삶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늙는 것이다."
앞날을 상상하고 욕망하고 창조하는 사람의 현재는 언제나 미래에만 올바로 평가할 수 있는 법이다. 현재의 삶이 미래의 꿈을 억압하지 못하게 분투하는 사람은 결국 지혜를 얻어 무언가를 이룩할 수 있다. 쇼는 말했다. "우리는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책임감 덕분에 현명해진다." 지금의 나를 챙기는 데 머무르지 않고, 아직 존재하지 않는 나를 창조하려 노력하는 사람만이 위대함을 얻는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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