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비트코인·금, 모두 '고공행진'…관건은 금리

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2024. 3. 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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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물가 안정 확신 얻기까지 멀지 않았다"
투자자들, 기준금리 인하 기대하며 환호
美 S&P500 지수, 사상 최고 마감
비트코인 1억원 육박…금값도 사상 최고가
랠리 이어질까…중요 변수는?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고금리 장기화'를 우려하던 투자자들이 안도하는 기류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주식·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고, 안전자산인 금 역시 사상 최고가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금리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다음 주까지 연달아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 소비자물가지수와 그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기준금리 결정회의는 시장 심리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파월 美연준 의장 "연내 금리 인하…확신 얻기까지 멀지 않아"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미 상원 청문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 확신을 갖게 되면 긴축 강도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다. (확신을 갖는) 그 지점에서 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날 하원 청문회에선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이번엔 인하 시점이 너무 미뤄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아직 물가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고, 위험자산 투자도 과열화되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위축시키는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고 우려했던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평가했고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 뉴욕증시 상승 등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국내외 증시 연일 상승…비트코인·금값도 '활활'

비트코인. 연합뉴스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이틀 연속 일제히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 오른 5157.36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장중 16309.02까지 오르며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뒤 전장 대비 1.51%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0.34% 올랐다.

국내 증시도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2.73포인트(1.24%) 오른 2680.35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6987억 원, 외국인이 1820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사상 최고점인 9700만 원을 찍은 뒤 파월 의장 의회 발언을 앞두고 한 때 9천만 원 선 밑으로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도 같은 날 오후 4시40분 현재 9480만 원까지 올라왔다.

위험자산 뿐 아니라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도 이례적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6거래일 연속 올라 온스(31.1g)당 2165.2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4일 처음으로 2100달러를 넘어선 뒤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금값 상승 배경에 대해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의 대체재 격으로) 금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금을 선호하는 중국의 소비 회복 예상 등도 금값 상승 요인이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달러 가치는 하락하면서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원 급락한 131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월12일(1313.5원) 이후 최저가다.

관건은 금리…연준 금리 전망 수정 여부 '변수'

이처럼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투자자 주목도가 높은 만큼 한국시간으로 8일 밤과 12일 밤에 각각 발표될 미국의 2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21일 새벽에 나올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는 향후 자산 가격 흐름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거론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시장은 2월 미국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2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대비)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3.1%다. 실제 결과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경우 물가 우려와 맞물려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위축될 수 있다.

연준의 3월 FOMC 회의에서는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연준이 작년 12월 마지막으로 공개한 점도표에서 위원들은 올해 세 차례(총 0.75%포인트) 금리 인하를 전망했는데, 수정 여부가 관건이다. SK증권 리서치센터는 "점도표에서 연내 3회 인하 전망이 2회 인하로 수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현실화 될 경우 오는 6월부터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는 시장의 기대 시점도 보다 뒤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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