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기처럼 다가가 순식간에 콱… 범고래의 백상아리 사냥 영상
범고래 한 마리가 백상아리를 단독으로 사냥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7일(현지 시각)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이 같은 영상은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퀸즈’에서 나왔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범고래 한마리가 마치 스텔스기 같은 모습으로 조용히 백상아리에게 다가가더니 순식간에 옆구리를 물었다. 기습 공격을 당한 백상아리는 처음엔 반항하며 탈출을 시도했지만, 갈비뼈가 부러져서 맥도 못 춘 채 그대로 범고래의 먹이가 됐다. 이 범고래의 이름은 ‘소피아’로, 올해로 60세가 된 이른바 할머니 범고래다.
전문가들은 범고래가 백상아리 단독 사냥에 나선 것도 이례적인데, 이 모습이 카메라 생생하게 담겼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봤다. 해양생물학 교수인 크리스 로우 박사는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를 백상아리라고 생각할 때가 많은데, 사실은 범고래”라고 했다. ABC 뉴스는 “입이 떡 벌어지는 이미지”라며 “이 놀라운 영상은 최초로 촬영된 범고래의 백상아리 단독 사냥 영상”이라고 전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로즈대 연구팀도 범고래 ‘스타보드’의 백상아리 단독 사냥 보고서를 발표했으나,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공개한 영상처럼 사냥 과정 전반의 모습이 담기지는 않았다.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보드의 사냥 장면은 작년 6월 남아공 케이프타운 근해에서 포착됐다. 사냥에는 단 2분이 소요됐다고 한다.
연구팀은 통상 무리 사냥을 하는 범고래가 단독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데에는 특정한 외부적 요인이 있을 거라고 분석했다. 로즈대 연구팀은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지만, 기후변화와 산업형 어업 등 인간의 활동이 해양 생태계에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범고래가 사람들이 많은 해안 근처에서 사냥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재빠르고 효율적인 사냥 행태를 보이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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