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친정 아빠인 줄"…77세 어린이집 운전기사 '퇴사 영상' 800만 뷰

김송이 기자 2024. 3. 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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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의 한 어린이집 운전기사 할아버지의 마지막 출근 영상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할아버지가 교사부터 어린이, 학부모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전해졌다.

8일 JTBC는 최근 대구 튼튼한어린이집의 운전기사 직을 내려놓은 77세 박영복 할아버지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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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최근 대구의 한 어린이집 운전기사 할아버지의 마지막 출근 영상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할아버지가 교사부터 어린이, 학부모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전해졌다.

8일 JTBC는 최근 대구 튼튼한어린이집의 운전기사 직을 내려놓은 77세 박영복 할아버지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23일 마지막 출근 날, 어린이집 교사들은 박 씨의 은퇴식을 열어줬다. 마지막 운행을 마치고 어린이집으로 들어서는 박 씨에게 교사들이 떡 케이크를 건네고 박수를 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만 약 8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화제를 모았다.

(JTBC 갈무리)

5세 문하늘 어린이는 박 씨에 대해 "행복을 주는 할아버지"라고 말했다. 문하늘 어린이의 어머니 김현주 씨도 박 씨의 운전 실력에 대해 칭찬한 뒤 "어린이집에 와보면 텃밭도 매고 계시고 토끼 밥도 주고 계시고 마당도 쓸고 계시고"라며 "산타 할아버지 같다. 행복을 주고 기쁨을 주고 선물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튼튼한어린이집 원장 신여정 씨는 "학부모님들이 제 친정아버지로 아실 정도다. 사실은 다른 동네에 사셨는데 저희 어린이집 근처로 아예 이사도 오시고. 선생님들이 '이 어린이집이 기사님 거예요? 원장님 건데 왜 이렇게까지 하세요?'이러기도 했다"며 웃었다.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운전기사 자리를 거쳐 16년간 아이들의 등·하원까지 책임져온 베테랑 기사 박 씨는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벨트를 매는 '딸깍' 소리가 나지 않으면 출발을 하지 않았다는 박 씨는 16년간 단 한 번도 사고를 낸 적이 없다.

그런 박 씨는 스스로 기사 자리를 내려놓았다. 그는 "어떨 때는 다리가 당겨서 '아이고 이렇게 하다가는 큰일 나겠다' 싶어서 아주 큰마음 먹고 그만뒀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애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다 해줘야 했는데. 사랑한다 소리를 일일이 하나하나 다 못 해준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어린이집에서 자신의 손을 안 거친 살림이 없다고 말하는 박 씨는 그냥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나는 누구든지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즐겁게 살다 보면 나쁜 잡생각이 잘 안 든다. 그러면 세상이 좋아진다"며 웃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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