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술 마시지 말자” 잇단 경관 음주운전에 호소문 낸 광주경찰
폭행과 음주 운전, 성 비위 등 현직 경관의 기강 해이 문제가 잇따르면서 윤희근 경찰청장이 ‘의무 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광주경찰청 소속 6개 직장협의회 대표단이 8일 직원들에게 음주 금지를 당부하는 호소문을 냈다.
광주경찰청 직협은 “최근 광주청 소속 경찰관들이 음주 운전 등 고비난성 의무 위반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다”며 “조직과 동료 보호차원에서 음주 금지 동참을 동료들에게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광주청 관내에서는 올해 들어 2건의 직원 음주 운전이 적발됐다. 지난 2일에는 서부경찰서 소속 A 경위가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주하다 검거됐고, 1월 2일에는 북부경찰서 B경위가 음주 상태에서 차를 몰다 신호 대기 중 잠들어 적발됐다.
직협은 “음주 운전은 법 집행 경찰공무원으로서 스스로 법을 위반하고 대국민 신뢰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함에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했다.
직협은 광주경찰 지도부를 향해서는 “특히 교대근무 등 현장 근무자들이 술을 자주 마시는 것은 관리자들이 주는 스트레스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도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했다.
직협은 “경찰청에서 발령한 특별경보 1호에 맞춰 4월 11일까지 한시적으로 음주 금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면서 “민주화 성지 광주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으로 어떠한 의무 위반이 나오지 않도록 광주경찰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했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최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경찰의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11일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의무 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내달 11일까지 발령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기동단 소속 한 경위가 성동구의 한 교차로에서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은 후 자신을 제지하고 순찰차에 태우려는 경찰 2명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이튿날엔 기동단 소속 경장이 관악구 신림동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시비가 붙은 시민을 폭행했다.
기동단 소속 또 다른 경장은 최근 스마트폰 앱에서 만난 10대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고 이를 영상으로 찍은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달 말에는 서울 강북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40대 초반 경사가 앱으로 만난 여성과 강남에서 성매매하다 현장에서 단속반에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정은 기자와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단 의혹이 제기돼 대기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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