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듄' 모래벌레 닮은 실제 벌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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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듄: 파트2'가 흥행하면서 영화 속 등장하는 모래벌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영화 속 모래벌레는 거대한 입을 벌려 상대를 위협하며 약으로 쓰일 수 있는 물질을 배설하며 450m 이상 길이로 성장할 수 있다.
왕털수염갯지렁이는 외형은 귀밑머리가 있고 큰 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모래벌레와 비슷하다.
모래벌레만큼 거대한 벌레는 존재하지 않지만 호주에 서식하는 큰 벌레인 메가스콜라이드는 길이가 최대 2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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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듄: 파트2’가 흥행하면서 영화 속 등장하는 모래벌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영화 속 모래벌레는 거대한 입을 벌려 상대를 위협하며 약으로 쓰일 수 있는 물질을 배설하며 450m 이상 길이로 성장할 수 있다. 그야말로 공강과학소설(SF) 세계관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벌레지만 실존하는 벌레와의 유사성도 주목받고 있다.
8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모래벌레의 특징은 다양한 종류의 벌레들에게서 관찰된다. 왕털수염갯지렁이는 외형은 귀밑머리가 있고 큰 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모래벌레와 비슷하다. 초기 캄브리아기 지구에 서식했던 프리아풀리드라는 벌레는 모래벌레처럼 입 주위에 이빨을 갖고 있다. 일부 거머리 또한 이빨을 지녔다.
모래벌레만큼 거대한 벌레는 존재하지 않지만 호주에 서식하는 큰 벌레인 메가스콜라이드는 길이가 최대 2m에 달한다.
모래벌레처럼 매복의 방식으로 사냥하는 벌레도 있다. 왕털수염갯지렁이 중 일부는 굴 속에서 숨어 있다가 문어, 오징어, 척추동물 등을 포식한다.
네이처는 듄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벌레가 진동에 이끌린다고도 설명했다. 새 중에서 갈매기는 땅을 두드려 지렁이를 불러낸다.
모래벌레가 향신료를 배출하는 등 행성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듯이 지구상의 벌레도 해양 생태계를 변화시켰다. 5억년 전 캄브리아기 대폭발은 벌레들이 퇴적물을 파고들어 해양 생태계가 뒤바뀐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네이처는 “듄의 모래벌레로부터 연상되는 일부 성질이 바다에서 발견되는 낯선 유기체와 닮아 있다”면서 “듄을 계기로 이러한 동물에게 알게 되는 것은 굉장하다”고 전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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