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 상승세에…한배 탄 민주당 “좋을 것 없다” 위기감
● 위기론-낙관론 교차하는 민주당
한국갤럽이 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5~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6%였다. 이달 3일 창당 이후 실시된 첫 갤럽 조사에서 개혁신당(3%), 새로운미래(1%) 등 기존 제3지대 정당보다 높았다.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율은 지역 중에선 광주/전라가 11%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1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호남과 40대, 모두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31%로 지난주(33%)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 역시 지난주(40%)보다 지지율이 3%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당에 비례대표 투표를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조국혁신당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5%였다.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37%)와 민주당 주도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62%는 비례 투표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을, 26%는 조국혁신당을 찍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신장식 대변인은 6일 “막 시작했을 때 10석 목표를 했다”면서 최근 이를 12석으로 높혀 잡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 지지율에 당황하는 분위기다.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의 공천 파동 국면이 길어지면서 ‘윤석열도 싫지만 이재명도 싫다’고 등을 돌린 당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으로 이동한 것”이라며 “조국혁신당 지지율이상승세를 탄다면 민주당 지지율에 결코 좋을 것이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이 공천으로 집안 싸움을 벌이는 사이 조국혁신당이 더 선명한 ‘반윤석열’ 메시지를 낸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 민주, 조국신당과 관계 설정 고심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도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은 중도층 표심을 의식해 거리 두기를 해왔지만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야권 연합’으로라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더 이상 조국혁신당을 외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친명(친이재명) 재선 의원은 “민주당 몫 비례대표 의석 손실과 중도층 표심 이탈을 각오하고 조국혁신당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조국혁신당으로 이탈한 지지층이 선거 당일엔 결국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민주당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선거 지형만 놓고 보면 정부심판론이 아직은 더 우세하다”며 “남은 기간 민주당이 더욱 선명한 반윤(반윤석열) 공세에 나선다면 지지율은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야권 강성 지지층이 결합해 ‘정권심판론’이 거세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조국혁신당은 지지율 상승세 속에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출신 황운하 의원이 입당해 조국혁신당은 ‘원내 정당’이 됐다. 이 밖에 문재인 청와대 출신인 문미옥 전 대통령과학기술보좌관, 윤재관 전 국정홍보비서관, 정춘생 전 여성가족비서관, 배수진 전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 등도 합류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황 의원에게 비례대표 안정권 순번을 주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잘못 걸린 흉기 난동범…하필 그 옆에 경호원, 10초만에 끝
- 이천수 폭행·협박 가해자는 60대·70대 남성, 신원 특정
- “행운 빈다” 中승객 비행기 엔진에 동전 던져…찾느라 4시간 지연
- “여기가 어디라고 와”…주진우, 한동훈 유세장에 갔다가 (영상)
- ‘동물 생명도 소중’…연기 마신 강아지 인공호흡 한 소방관
- KBS, 전국노래자랑 ‘김신영 하차’ 논란에 “1년간 시청률 반토막”
- “아침에 ‘이것’ 많이 먹으면 외모 매력 떨어져…피부 등에 영향”
- “메시 덕분에 살았다”…하마스 인질 모면한 90세 할머니
- 손흥민 보호대 푼 손가락 포착…중지 마디 ‘퉁퉁’
- 의협 “전공의 블랙리스트 유포 지시는 허위” 경찰 “출처 확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