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대문갑 청년 후보 성치훈→ '친명계' 김동아로 변경

8일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서대문갑 청년 후보가 돌연 변경됐다. 사진은 김동아 변호사(가운데)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대문갑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서대문갑 청년 후보 공개 심사에서 탈락했던 '친명계'(친이재명계) 김동아 변호사가 다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 사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성치훈 정책위원회 부의장 대신 김동아 변호사를 포함해 서대문갑 경선 후보 3명을 재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는 전략공관위에서 올린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7일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성 부의장과 권지웅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 김규현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를 경선 후보로 선정했던 바 있다.

갑작스러운 후보 변경에 대해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8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문제를 제기한 부분이 100% 사실이거나 결격 사유가 있어서 제적한 게 아니다"라며 "시민사회·여성단체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성 부의장에 대한 문제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 2차 가해 논란 때문으로 추측된다. 성 부의장은 지난 7일 공개 오디션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재판 과정에서 (안 전 지사와 비서가) 연인 관계로 보이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받고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 정도로 이해했다'고 했는데 말의 맥락을 다 잘라 2차 가해인 양 공격하는 게 너무 터무니없다"며 "사건 이후 7년 동안 공격을 받았는데 단 한 건도 고소·고발이나 구체적인 근거를 갖고 질문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성 부의장 제적에 대해 민주당 안팎에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해당 문제는 민주당 전략공관위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당 내·외부에서는 친명계 후보를 끼워넣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